[도서비평] CEO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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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CEO 인문학
  • 승인 2009.07.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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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사고로 인문경영 가능

나이 50에 접어들면서, 학창시절 입시에 시달리다 인문학에 깊게 빠져보지 못한 시절이 부끄럽고 아쉬웠던 것을 이제야 느낀다. 우리시대 비단 나뿐만은 아니리라. 인문학은 인간을 인간답게 여기도록 하는 학문이다. 20세기 후반 한국경제는 엄청난 발전을 했지만 생산성과 효율성만 중시하다 인문학을 무시한 결과 인문학의 위기가 온 것이라고 강조한다.

갈수록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느니 기본기를 익혀야 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 경영도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이루지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위주의 경영, 소비자와 종업원의 인격을 존중하는 기업 등 21세기형 경영 패러다임은 “인문학적 경영”이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문학적인 사고는 배운다기보다 체득하는 것이다. 어느 한 분야만 취하기는 힘들다. 역사, 문학, 철학과 종교, 예술 등이 모두 인문학의 범주에 속한다. 이것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줄 알아야 인문경영이 쉬워진다고 강조한다.

서울대에서 “CEO를 위한 인문학 과정”이 개설됐다. 이 과정의 목표를 글로벌 마인드 함양으로 한국적 주제의 세계화, 세계 고전의 현대적 해석, 타문화에 대한 심층적 이해 등을 추구한다. 또 통합적 문화 이해를 통한 발상의 전환, 현안 문제의 뿌리 찾기, 글로벌 인물론, 인간형과 문명의 발생 과정에 대한 이해로 창조성 함양과 생명의 가치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어 윤리성을 기르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도 듣고 싶은 과정이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이 강좌를 들은 저자가 고맙게도 책으로 소개를 했다. 직접 듣는 만큼의 감동은 못하겠지만 작가의 생각과 경험을 곁들인 의견들은 많은 도움은 되리라 확신한다.

여기에 강사진이 각각의 장르를 전공한 교수들로 구성이 된 것도 놀라운 발상이다. 이번에 문학, 역사, 철학, 종교, 예술 분야의 서른한 개의 특강을 들으면서 인간과 삶에 대해 깊은 생각과 연구를 하게 되고 경영에 대한 개안(開眼)을 경험했다는 수강자가 많았다.
즉 인문학을 익힌 CEO가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인간 이해를 통한 상상력의 극대화라고 보았다. 결국 상상력과 창의성이 풍부해지면 더불어 문제해결능력도 커지지 않을까.

저자는 그동안 풍부한 독서량과 사고를 통해, 역사에서 배우다, 문학의 향기에 취하다, 철학과 종교의 의미, 예술의 놀라운 창조성, 현장을 찾아서 등 다양하고 풍성한 인문학을 5부로 나누어서 초대한다. 또 각 장마다 좀 더 깊게 연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참고가 될 만한 도서를 중간중간 친절하게 소개해 주었다. 사실 인문학 강의는 딱딱해서 여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의 생생한 취재 경험과 성장기의 추억을 곁들여서 생동감을 더해준다. 이 책을 통해서 삭막해지기 쉬운 일상에서 의자(醫者)들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더불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행복한 삶을 유지하시기를 바란다. <값 1만5000원>

김진돈
서울 송파구 가락동 운제당한의원장, 송파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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