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과목 비율 정리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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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과목 비율 정리 필요하다
  • 승인 2009.06.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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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자질은 1차진료능력이 기본돼야

■ 경희대 교육과정개발 4차 세미나 지상중계 ■

경희대 한의대 교육과정개발 연구를 맡은 교육과정연구회가 22일 경희의료원 정보행정동 브리핑룸에서 제4차 세미나<사진>를 개최했다.
이날의 토론주제는 ‘한의과대학 졸업생은 어떠한 상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로 한의대 교육목표에 대해 심범상, 장문석, 장우창, 정희재, 이상훈, 남혜정 교수 등 패널들의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

주제에 따른 세부적인 질문에 대해 패널들이 먼저 답변한 후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졌다. 세부질의에는 ‘한의대를 졸업할 학생은 어떠한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학생의 적성에 따른 교육과정 선택의 폭을 어느정도로 확대할 것인가’ 등이다.

◆ 임상치료능력은 기본전제

졸업생이 어떠한 자질을 갖춰야 하느냐는 질문은 결국 한의대 교육목표와도 긴밀한 연관관계를 갖는다.
이에 대해 심범상 교수는 “졸업생의 자질은 태도, 지식, 술기 등이 필요한데 이론의 과잉 대신에 술기나 태도에 대한 교육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정희재 교수는 “선진의료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방식과 지식을 기반으로 한 임상치료능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질이란 어휘가 광범위하다”고 지적한 장문석 교수는 “이는 의료행위, 퍼스널리티, 리더십 등을 포함한 광의의 개념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의료인으로서의 기술적인 부분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는 역할이 모두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상훈 교수는 “다른 학문들과 달리 한의학은 희소하고 수적으로도 부족한 특수성이 있다”고 전제한 뒤 “한의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치료의학으로써의 한의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또 임상을 하더라도 다른 학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필요하다”며 주변학문과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의대 교육목표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운을 뗀 장문석 교수는 “다만 교육내용이 목표를 얼마나 지지해주는지는 의문이다. 시대에 따른 요구들을 교육목표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혜정 교수는 “미국 유럽의 대체의학의 현황에 관심을 가지며 느끼게 된 것이 한의대 졸업생이라면 통합의학을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자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통합의학이란 서양의학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며 해외에서는 한의학도 대체의학의 하나로 인지됨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인으로서의 치료능력이 기반돼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분위기로 모아진 가운데 1차진료를 잘할 수 있는 의료인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 양방비율 정리없이 선택과목 늘릴 수 없어

고병희 교수는 “큰 틀에서 보면1차 의료 영역에서 가능한 진료능력의 배양과 한의학분야 중 가치가 있는 것을 발굴해내며 나아가 이를 토대로 한의학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통합의학을 얘기하는데 이것도 서로간의 이해차원에서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우리가 타 의료그룹에게 줄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 때 우리 존재의 의미가 있다. 그저 수용한다는 차원으로 바라본다면 통합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말했다.

“양방과목을 어느정도 비율까지 허용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한 남혜정 교수는 “여러 대학들의 공개된 커리큘럼을 확인해보면 양방과목들이 많더라”며 “양방과목이 필수로 돼 있는데 선택과목을 늘리려 한다면 자연히 필수과목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또 “지금의 상황에서 선택과목제를 늘린다면 학생들에게 더 큰 부담만 지우게 된다. 양방과목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남일 교수는 “과거 경희대 한의대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의대속에 편입된 때가 있었다. 그때 이후로 양방과목의 비율이 40%를 차지하게 됐다”며 “80년대 말 교육과정에 대한 검토를 위해 대학내 교과과정심의위원회가 설치됐지만 수정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채 그대로 이어져왔다”고 지적했다.

다른계열, 즉 단과대를 넘나들 수 있는 선택과목제로 융통성있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상훈 교수는 “단 필수과목은 50% 정도로 가이드라인을 둬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에 학생과 교수만 있지 정작 의료인으로서 우선해야 할 소비자, 즉 환자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정희재 교수는 “소비자가 원하고 또 만족해하는 이상적인 의료인을 키우는 것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교육과정·국시·KCD 모두 연결돼 있어

“이번 교육과정개발 연구위원회에서 이번 기회에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해줘야 한다. 과거와 별다를 것이 없다면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한 김남일 교수는 국시와 KCD개정안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심각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국시나 KCD가 한의학에 끼칠 영향을 한의계에서 소홀하게 보는 것 같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의학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왜곡되어 갈 가능성이 높다. 교육과정 개편이나 국시, KCD 모두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는데 서로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임상과 큰 관련이 있는 만큼 임상교수들은 더 관심을 기울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보다 관심을 갖고 심도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토론을 정리하며 백유상 교수는 “중간 보고서를 통해 가안이 나오게 되면 보다 구체적인 토론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며 향후 각론에 들어가게 되면 더욱 활발한 논의를 해줄 것을 연구회 교수들에게 당부했다.
경희대 교육과정 실무연구회는 7월 말 중간보고서를 제출하고 10월부터 2차년도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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