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장애로부터 우리아이를 지키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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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장애로부터 우리아이를 지키자(1)
  • 승인 2009.06.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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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성 기자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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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 창간 20주년 특별기획II
학습장애도 알고보면 病

학습장애 아동 및 청소년의 출현률은 매해 늘어만 가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치료체제는 아직 미비한 상태다. 밝고 건강하게 성장해야 할 우리의 아이들 중 상당수가 학습장애로 고통받고 있고 이를 지켜봐야하는 부모들의 마음도 괴롭기만 하다. 이에 본지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학습장애’의 실체에서부터 진단 및 치료까지 전 부분을 아우르는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한·양방을 초월해 최상의 치료법과 임상현장의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 연재순서 ■
① 프롤로그
② 학습장애에 대한 기초적 고찰
③ 한·양방 기본치료 및 특수 치료
④ 외국의 진단치료와 연구운영 방법
⑤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법
⑥ 전문가 토론회

■ 들어가는 말 ■

의료계에서는 학습장애의 정의를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추리 혹은 수학계산능력에 심한 곤란을 나타내는 이질적인 장애로 보고 그 원인을 중추신경계의 기능장애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학습장애의 유형은 정상적인 지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정서적·사회환경적 요소에 의해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경우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학습장애를 지난 1994년 특수교육진흥법을 개정한 결과 공식적인 특수교육서비스 대상으로 인정해 이에 대한 의료적 정비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원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15년의 시간이 지나도록 아직도 우리 사회와 의료계는 학습장애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판별, 그리고 치료와 교수방법 등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학습장애의 출현률은 조사기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국립특수교육원이 지난 2001년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학령기 아동의 1.17%가 학습장애를 겪고 있다. 이를 전체특수교육 필요 아동의 출현률과 대비해 그 구성비율을 산출하면 학습장애는 전체특수교육 필요아동 중 43.7%를 차지한다.
또한 학습장애의 하위범주별 출현률 역시 중복장애가 59%로 가장 많고 읽기장애(20%), 수학장애(15%), 쓰기장애(6%) 순이었다.
결국 우리 주변에 학습장애를 앓고 있는 아동은 상당수이며 이들을 제때 진단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하다.

◆ 고교생도 학습장애에 노출

학습장애는 보통 저학년 학생이나 취학 전 학령기 어린이들에게 주로 나타난다고 보지만 성인에 가까운 고등학생에게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한국학습장애학회(회장 김동일)가 발표한 자료집에 따르면 학습장애를 갖고 있는 중·고등학생의 비율이 전체의 13~15%에 해당하며 연령이 높을수록 출현률이 적은 것은 단지 장기간의 학습진행훈련으로 치료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국내를 비롯한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여아보다는 남아에게 학습장애가 4배 이상 발생하며 이는 남아가 여아보다 운동활동이 더 많아 뇌손상을 입을 확률이 높고 언어, 읽기성취와 관련된 좌뇌가 테스토스테론의 과다로 인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학회는 만성적인 학습장애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의학, 심리학, 교육심리학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집단의 연구, 교육, 상담, 치료 등이 총체적으로 망라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환경적·영양학적 요인도 원인

그렇다면 학습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원인과 접근은 어떻게 해야 할까?
AK클리닉의 윤승일 원장은 학습장애를 ▲인지능력장애 ▲사회성장애 ▲소근육·대근육 장애 ▲언어표현능력장애 등 4개의 증상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학습장애는 다양한 행동능력의 차이를 보이며 개인적인 차이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한의학적으로도 신양이나 신음허로 담음이 많고 비위기능이 약하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습장애의 원인으로 의학계는 인간의 뇌가 구성되고 기능하는 방법에 대한 신경학상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뇌의 특정영역에 대한 손상과 언어적 기능의 관계를 규명하고 있다.
윤 원장은 학습장애의 원인을 이러한 부분 외에도 환경적 요인이나 영양학적 관점 등 다양한 관점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학습장애는 소화능력과 해독능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중 중금속같은 환경오염물질이 체내에 쌓이면서 면역력이 감소하는 환경적 요인과 혈류 속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해 지능지수를 떨어뜨리는 영양학적 관점 등 다양한 원인과 접근이 가능합니다.”
그는 또 최근에는 언어치료나 학습과 관련된 놀이치료, 그리고 시각적 방법을 이용한 감각통합치료나 뉴로피드백치료, 해독주사요법, 고압산소치료 등 다양한 치료술이 개발돼 학습장애 아동의 치료에 적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 약물치료 병행이 치료효과 강화

아동장애전문치료 한의원인 해마한의원의 백은경 원장은 “아직도 한국사회가 학습장애를 단순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학습장애도 엄연한 장애와 질환의 일종으로 보는 인식과 관점이 먼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 원장은 학습장애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언어의 이해능력과 표현능력에 있으며 이는 한·양방 모두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백 원장은 “말을 잘할 수 없는 상태를 한의학에서는 어둔이나 어지라고 하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학습장애가 발생한다”며 “치료에는 주로 한약재를 이용한 탕약을 쓰고 있지만 간혹 혀가 굳어 발음이 어려운 조음장애 현상이 있을 때는 침을 통해 치료한다”고 전했다.

특히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장애아동에게 학습훈련이나 놀이치료를 실시하되 이와 함께 필수적으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상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사회기능훈련만을 통해 치료하는 아동보다 뇌를 비롯한 건강상의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볼 때 학습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습장애에 대한 이해와 실태를 파악해 원인을 규명한 후 신경학적·해부학적·약리학적 기준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

민족의학신문 최진성 기자 cjs5717@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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