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당 이원세 선생 18일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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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 이원세 선생 18일 타계
  • 승인 2003.03.1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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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정통 한의학의 맥을 이은 이 시대 최고의 명의였던 무위당 李元世 선생이 18일 토요일 오후 1시 20분경 부산 수영구 광안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무위당 선생은 1907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석곡 이규준(1855∼1923) 선생으로부터 의학사상을 전수받은 이래 고향 청도와 대구에서 활동해 오다가 1985년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부산의 젊은 한의사 그룹과 인연을 맺어 소문학회를 태동시켰다.

석곡 선생은 이 시대 마지막 儒醫로도 통했을 뿐만 아니라 유불선 3교에 두루 밝아 마음으로 병을 다스리고 환자의 마음까지 다스리는 경지에 이르렀다.

선생이 서거하자 소문학회는 ‘고 무위당 이원세 선생 장례위원회(위원장 김태국)’를 구성하여 소문학회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빈소가 마련되었던 부산 동의대의료원에는 선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문객 중에는 600여명의 한의계 인사 외에도 선생이 다니던 보림선원 관계자와, 선생으로부터 논어, 도덕경 등 한학교육을 받았던 대학교수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다녀가 선생의 학문범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케 해주었다.

고인의 영결식은 22일 오전 10시 동의대의료원에서 치러졌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10년전 고인의 생일날 직접 지은 한시를 시창하던 육성테이프가 흘러나오고 생전의 강의비디오가 상영되었다. 헌화를 끝으로 영결식을 마친 뒤 진해 화장장으로 운구되어 화장되고 유골은 봉안하지 않고 뿌려졌다. “無에서 와서 無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면서 화장할 것과 유골을 봉안하지 말 것을 유언했기 때문이다.

유족으로는 종섭 종순 이조 귀조 계애씨 등 2남3녀가 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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