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의 名人을 찾아서7] 최우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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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의 名人을 찾아서7] 최우석 원장
  • 승인 2009.06.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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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골추나·EFT로 한의사 영역 넓히자

2008년 5월 발간된 ‘전립샘염과 골반통증의 새로운 치료법’(군자출판사 刊)은 최우석 도봉경희한의원장(40·사진)과 몇 명의 한의사가 공동 번역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을 치료하는 스탠포드 프로토콜로서 ‘골반속 마사지(미골추나)’를 소개하고 있다.
최우석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추나학회나 한의사들이 기존에 해왔던 미골추나와 매우 유사한 방법인데, 그 근거를 찾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발견해 번역하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최 원장은 “양방에서는 제약사의 이해관계와 얽혀 항생제 치료에 천착하다보니 이 방법을 일부만 사용할 뿐 대부분 외면해왔다”며 “양방쪽에서 의학적 근거를 밝혀놓아 권위를 갖게 된 데다 이미 한의학에서 사용하던 방법이기 때문에 한의사들이 선점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강의를 통해 미골추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것도 이러한 생각에서다.

원서와 용어가 다른만큼 치료법도 약간의 차이는 있다. 책에서는 골반속 마사지를 MPS(근막)의 개념으로 보고 있으며 골반 바닥이나 옆, 위 등 부위별로 연부조직을 마사지해 다양한 골반통증의 증상을 낫게 하는데, 최 원장이 말하는 ‘미골추나’는 여기에 천미관절(꼬리뼈) 교정까지 더해진다. 보다 광의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최 원장은 “세균성질환은 아닌지, 혹 다른 병의 가능성은 없는지 먼저 확인하고 다른 가능성이 배제돼 있다면 미골추나를 추천한다”며 다만 “아주 민감한 부위인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며 특히 이성의 환자에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골추나는 손가락을 이용해 환자의 항문을 통해 안쪽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 하는 방법인데, 시술이 크게 어렵지 않기때문에 한번의 강의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시술할 때는 먼저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난 뒤 남자의 경우는 전립샘을 마사지해주고 이어 꼬리뼈 옆의 인대를 풀어준 후 마지막에 꼬리뼈 교정을 하게 된다. 손가락만 이용하기 때문에 5~20분 정도 시술하다보면 팔 근육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고 한다. 때문에 “한쪽 손과 한 손가락을 사용하지 말고 되도록 양손과 여러 손가락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EFT로 시너지 효과

최 원장은 최근 EFT 사용 실용서 ‘EFT매뉴얼’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는 EFT에서 공인받은 유일한 한의사 프랙티셔너이기도 하다. 공인 프랙티셔너가 되려면 미 EFT 사이트에서 정식 시험을 통과하면 된다.
그는 ‘모든 부정적 감정의 원인은 경락시스템의 이상이다’라고 보는 EFT의 원리가 한의학과 동일하다고 보기때문에 EFT를 한의사들이 더많이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특히 EFT와 함께 한약이나 침, 부항 치료를 통해 육체적인 치료를 겸하게 되면 치료효과가 배가된다는 것이 그가 EFT를 적극 활용하게 된 이유다. 그는 환자들에게 침 치료를 하면서 간단한 EFT를 해주고 있다.

최근 EFT가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퍼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반인들이 자기 방식대로 수용하면서 효과를 과장되게 믿거나 잘못 이해하는 경우들이 생겨 우려스럽다면서 “일반인보다는 한의사가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니 한의사가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프랙티셔너 자격을 얻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자격을 얻어 타이틀을 따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더 진지하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격을 취득하려면 반드시 DVD를 봐야 하는데, 이를 위해 DVD시청 모임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EFT 일반 강의도 비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강의 때마다 “EFT를 배운 한의사들 끼리 연대해 한의원마다 순번을 정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무료강좌를 해주자”고 제안한다고 한다. EFT를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고품질 책 쓰기 활발해지길

작년 11월 한의원을 개원해 한창 정신이 없을 때이지만, 그는 진료외에 또 하나 열성을 쏟는 대상이 있다. 바로 책 발간이다.
“아직은 책을 쓸 만한 능력이 못 된다”며 겸손해 하는 최 원장은 대신 해외 권위자들의 책을 찾아내 번역하고 있다. 곧 출간될 책은 ‘살림손길(Touch for health)’로 이는 AK(응용근신경학)의 가장 간단하고 쉬운 시스템으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자연치료법이다. 출간에 열의를 갖는 이유는 “이런 책들의 기반이론이 한의학이고 이것을 한의학이라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비로라도 책을 출간하는 그는 이를 ‘소명의식’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책을 발간하는 또다른 이유는 한의사들과 함께 치료법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이 부분에서 그는 아쉬움도 털어놓는다.
“한의계에는 여러 비방이 있는데 이것이 오픈되지 않는다. 지적재산권을 보호받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다만 훌륭한 의술이 공유된다면 전체 한의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가 EFT나 미골추나같은 새 영역을 개척해 공유하는 이유도 한의계 자체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기 위함이다.

그는 서점의 건강서적 코너에 한의사들이 쓴 훌륭한 저작들이 주류를 이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한의사들은 대규모 임상시험을 할 수 있을 만한 투자금 유치가 힘들어 논문을 낸다는 것이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책이라고 지적했다. “‘저자가 곧 권위자’라는 말이 있듯이 고품질의 책을 한의사들이 많이 써 권위를 얻어야 한의사들의 파워도 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의계 위기를 바라보는 개원의의 시선도 귀 기울여 볼 만하다. 자신도 아직 환자가 많지 않은 개원의에 불과해 위기의 해법을 말할 만한 위치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조심스럽게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다. 그가 생각하는 한의계 위기의 극복방법은 이렇다.
“비방을 가진 훌륭한 한의사들은 후학들을 위해 한의학적 방법론을 담은 저작을 출간하고 지속적으로 개정판을 내놓는 겁니다. 또 외국어를 잘 하는 젊은 한의사들은 해외의 권위있는 서적들을 출간해 한의사들이 최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요. 이런 실천들이 한의사가 힘을 얻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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