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국제질병분류 실무회의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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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국제질병분류 실무회의 참가기
  • 승인 2009.05.2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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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학과 대등한 자격으로 한의학 정의 관철
IST-TM/WPRO 우선하되 KCDOM-3 참고자료로 제안

지난 5월11일부터 3일간 국제보건기구 홍콩회의를 다녀왔다. 장소는 홍콩의 구룡반도에 있는 W Hotel이었는데 이번 회의에 홍콩정부는 30만불을 지원하였다고 한다.
이번 모임의 주요 의제는 국제질병분류(ICD) 11차 개정작업에 포함되는 전통의학의 범주를 정의하고, 주요한 참고자료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즉, 전세계 각 나라의 전통의학 중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결정하기 위하여 선정원칙을 정의하는 것이었다.

각 나라의 전통의학 중 이론적으로 체계화되어 있으면서 질병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것들의 체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와 독립된 개념의 진단명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면 국가 표준이나 지역표준이 있는지, 그리고 2개 이상의 나라에서 진단명이 사용되고 있는지 등을 검토하는 회의였다.
참석자는 월요일 아침 시작할 때 전체모임에서 보니 60여명이나 되었다. 개회식 인사는 홍콩의 보건부(Ministry of Health) 장관이 하였고, WHO 본부에서 3명의 Director가 참가하였다. 전통의학 담당자는 장샤오루이, 국제질병분류 담당자는 유스턴이었다.

이번 회의의 주요 아젠다에는 전통의학 질병분류 작업이외에 전통의학 약물감시 및 부작용보고체계 개발 작업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분야 전문가로는 경희대학에 계시는 장일무 교수님이 참가하셨다.
장 교수님은 이전에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 계시면서 WHO협력센터인 천연물과학연구소의 소장을 지내신 바 있고 이전에 여러 차례 회의에서 뵈었던 분이어서 우리 여섯은 비교적 편안하게 5일간의 일정을 함께 하였다.
질병분류분야의 우리나라 참석자는 보건복지부 한방정책관실에서 최영호 과장, 통계청에서 성연국사무관, 대학에서 경희대학의 최승훈 학장, 그리고 협회에서 이석원이사가 함께 참석하였다.

첫날은 총괄적으로 WHO의 정책과 전략에 대한 발표와 각 나라의 전통의학을 소개하는 발표로 이어졌다. 처음 발표는 전통의학담당인 Xiaorui Zhang이 전체 소개를 하였고, 질병분류담당인 Ustun이 건강정보와 연결하여 질병분류개발 방법론을 발표하였으며, 의료의 질과 약물안전관리 분야에서는 WHO 관리인 Mary Couper 박사가 WHO ATC 분류와 한약을 포함시키는 방법론에 대한 제안을 하였다.

이후에는 WPRO가 준비했던 국제전통질병분류안을 일본의 게이오대학의 Kenji 교수가 발표하였고, 중국의 코딩시스템을 Hubei 대학의 Mao Shuusong 교수가 발표했으며, 중의학 국가표준분류에 대해서는 Shanhai대학의 Zhu Bangxian 박사가 발표했다.
나의 발표이후에 부탄의 국립전통의학병원의 Karma Gaylek 박사가 티벳의학의 분류체계를 발표하였으며, 동종요법에 대한 국가표준분류는 영국의 Sara Eames 박사가 발표하였다.

둘째날 실무작업 모임에서는 각자 5개 소모임으로 나뉘어 주요 아젠다를 논의하였는데 논의결과를 발표하고 총괄해 정리하는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하였다.
나는 1-A Group에서 최영호 과장과 함께 논의에 참여하였는데, 나름대로 상당히 노력하여 준비된 WHO Documentation 중 11차 개정에 포함시킬 전통의학의 분야를 정의하는 내용을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CM) and traditional medicine based on TCM such as Kampo, or Korean medicine”에서 “Traditional Medicine based on historical Chines medicine including the variations developed in China, Japan, Korea, Vietnam etc”로 바꾸어 제안하였다.

즉, ‘전통중국의학과, 중국전통의학에 기반하는 일본한방의학과 한국한의학과 같은 전통의학’을 ‘고대 중국의학에 기초한 중국, 일본, 한국, 베트남 등에서 발전된 전통의학’으로 바꾸어 제안했다.
주로 반대하는 사람은 상해중의약대학의 교수(Tong Yao)와 WFAS에서 업저버로 참가한 이탈리아 의사(Sergio Bangrani)였다.
이외에도 홍콩 보건부 관리 2명(Amy PY Chiu, Ting Hung Leung), 유럽의 대학에서 온 교수(Sabine Walser), 부탄에서 온 의사(Karma Gaylek), 인도에서 온 의사, 일본 동북대학에서 온 의사인 Seki 박사, 미국 AAAOM에서 온 한의사(침구사)인 Jinnie 등이 우리의 토의에 참여하였다.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고생을 하였으나 그래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위의 내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최영호 과장님이 국가 간의 문서작성에서 어느 나라의 의학이 다른 나라의 의학에 포함된다는 표현은 곤란하다고 강력히 항의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 발표 내용은 전통의학 진단용어는 1차적으로는 IST-TM/WPRO에 수록된 용어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IST-TM/WPRO와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한의3차 개정판(KCDOM-3)을 key reference materials로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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