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학분류 ICD 편입작업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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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학분류 ICD 편입작업 본격 시동
  • 승인 2009.05.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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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홍콩서 WHO본부 주도로 첫 회의 개최

한의표준질병사인분류 3차 개정안이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제 전통의학분류 체계에 이번 개정안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5월 11~13일 홍콩에서 WHO ICD-TM(전통의학질병분류) 회의<사진>가 열렸다. 이 회의는 WHO본부에서 2015년 ICD(국제질병사인분류) 11차 개정안 도입을 앞두고 전세계 전통의학을 편입하려는 의도로 마련된 것이다.

ICD-TM은 그간 WHO 서태평양사무처가 주도해왔으나 이번 홍콩회의를 시발점으로 추진조직이 WHO 지역사무처에서 본부로 확대되면서 전통의학분류가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에서 최영호 보건복지가족부 한의약정책과장, 최승훈 경희대 한의대 학장, 한창호 동국대 한의대 교수 등 총 6명이 참가했으며 한창호 교수가 한국 대표로 한의표준질병사인분류3차 개정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외에도 중국, 일본, 베트남, 부탄, 인도 등의 전통의학질병분류법에 대한 발표 및 분임토의가 이어졌다.

한·중·일 세 나라는 세계전통의학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그러한 점을 다시 한번 재확인했다. 세 나라는 지난 3~4년간 전통의학분류에 대한 사전작업을 해온 데다 의지와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WHO본부 관계자로부터 세 나라의 참여는 확실하다는 귀띔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회의가 각국의 전통의학 분류체계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에 그쳤던 것으로 향후 국내 한의학계의 관심과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개정 KCD(OM)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2가지가 지적된다. KCD(OM)의 완결성을 갖추는 것과 분담금 문제다. 한의계에서는 올해 7월까지 개정된 KCD(OM)에 대해 수정 보완작업을 거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철저한 사전검증작업을 통해 전체 한의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야만 국제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또 분담금의 경우 중국과 일본이 자율적으로 연간 30만불을 내기로 했으며 WHO는 한국에도 비슷한 수준의 분담금을 낼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는 이에 대해서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향후 ICD-TM에 관한 논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야 할 당위성의 문제”라는 최 학장의 말처럼 정부가 현재처럼 의지를 보이는 한 중국·일본과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학장은 국내 한의계에서 ICD 11에 얼마만큼 KCD(OM) 개정안이 반영될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대해 “반영비중이 많고 적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의 분류체계가 국제분류에 반영이 된다는 사실 자체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한·중·일의 안들이 고른 비중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각 나라에서는 적극적으로 자국의 분류체계를 관철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10월 중순에는 서울에서 WHO-FIC(Family of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회의가 열리며 이 때 후속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는 WHO산하 TAG(Topic Advisory Group)라는 자문위원회가 구성돼 12명의 위원을 두며, 국내에서도 전문가 1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TAG는 ICD-TM에 관한 모든 사항을 총괄하고 주관하게 된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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