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의 名人을 찾아서6] 이정원 원장
상태바
[개원가의 名人을 찾아서6] 이정원 원장
  • 승인 2009.05.08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갈수록 커지는 NLP, 한의사가 선점하자”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에 관심을 갖고 치료에 응용하는 한의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NLP를 배우려면 소수의 마스터트레이너들이 개설한 교육과정을 마치고 자격증(프랙티셔너·마스터프랙티셔너)을 발급받아야 한다.
국내 최초로 NLP 마스터트레이너가 된 한의사 이정원 원장(경남 마산시 유앤미한의원)은 더 많은 한의사들이 NLP를 배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스터트레이너가 됐다.

■ NLP, 한의학과 비슷

이 원장은 “NLP의 전제조건이 한의학과 비슷해 한의사들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때문에 “한의사야말로 NLP를 특화시키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방정신과에서 행해지는 약물치료의 경우는 단기간에 효과적인 반면 장기간 복용시 인지력이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의학이 NLP와 같은 부작용이 없는 상담치료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어떤 치료보다도 효과가 월등하다”고 소개했다.

NLP가 최면이나 상담기법으로만 쓰인다면 심리치료기술의 하나로써 한계를 가질 수 있다. 이 원장은 “외국에서 보면 NLP를 하나의 상담법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전통철학 등과 결합해 새로운 기법을 만들면서 점점 외연을 확장시키고 있다”며 “국내 한의사들이 NLP를 선점하고 더 연구해나가고 발전시킨다면 세계의 신경정신과분야 시장에서 한의사들이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양의사들이 인지행동치료를 전유물처럼 쓰고 있고, 치료연구소를 만들어 별도로 운영하는 경우가 활발해진 경우를 예로 들면서 한의원 내에 상담실을 만들어 한의사가 직접 상담을 하거나 또는 NLP상담가를 고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심리상담 성황 … 시장형성에 긍정적

NLP가 의료기술로 등록돼 있지 않은 데다 구두상담이기에 수가발생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NLP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의료행위가 보험급여가 가능한 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볼 때 향후 보험급여가 가능해질 수 있을지 여부도 큰 관심사다. 그 역시 이러한 문제에는 깊은 공감을 하고 있었다.

한의원에서 상담료를 받는 것을 환자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또 치료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생긴다. 때문에 그는 상담치료에 앞서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치료를 받아들일 자세가 됐는지를 먼저 검토한다. 본인이 치료를 받아들일 자세가 안 돼 있으면 치료효과가 낮아지기 때문에 필터링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귀띔한다.

이는 한의사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더 크게는 한의사가 NLP를 한의학의 영역안으로 끌어들일 때 장애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는 “학습장애와 관련해 NLP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가 필요하고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방송을 통해 부부문제를 해결할 때 법률적인 도움보다는 심리상담실을 찾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 인식이 심리상담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현대인들의 삶의 패턴이 ‘건강’ 단계에서 더 나은 삶을 좇는 웰빙추구형으로 바뀌고, 이제는 행복을 추구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고 있다”며 “행복을 추구하는 의료형태와 가장 잘 부합하는 상담시장을 선점하는 데 한의사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장은 수가의 발생이나 보험급여와 연결시키기 힘들더라도 향후 이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방안을 함께 연구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회 같은 조직을 구성하기보다는 논문을 통해 연구업적을 쌓아가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NLP와 관련한 논문을 준비하고 있고 강의를 통해 인맥도 쌓고 있다. 함께 이 분야에 뛰어들 한의사들이 모여 서로간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미 NLP를 접한 한의사들에게도 NLP를 널리 알리는 것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는 한의원에서도 상담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것, 또 한의원에서 하는 상담의 특징을 개발하는 것, NLP와 한의학과의 결합이 잘 이뤄진 상담기법을 개발하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이 원장은 말한다. “한의사들이 상담기법을 치료에 적용하려는 노력들이 모아진다면 이후 시장에서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 “NLP가 만능은 아니다”

그는 NLP를 활용하고 있거나 또 관심 있어 하는 한의사들에게 “NLP가 만능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레 조언한다. 그 역시 NLP나 최면을 사용해도 치료가 잘 안 돼 좌절을 느낀 적이 적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뒤 “새로운 테크닉 하나로 다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접근하면 실망하게 될 수 있다”며 “당장 경영에 도움이 된다 안 된다를 떠나 한의사 스스로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NLP는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학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원장은 NLP를 통해 행복해졌다 하니 그 스스로가 증거인 셈이다.

또 하나 덧붙일 말은 새 기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 그는 NLP를 ‘한의학을 풍성하게 하는 외부적 요소’라고 규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학의 테두리 안으로 불러들여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고 포장할 것인가, 또 한의학과 어떻게 결합해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낼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한의학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새 기법을 한의학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수용한다면 우리 것이 되는 겁니다. NLP를 어떻게 우리의 것으로 받아안을 것인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