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라 해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다산 정약용도 홍역과 천연두의 퇴치에 골몰한 것이다. 스스로도 2살 때 완두창을 앓아 오른쪽 눈썹 위에 흔적이 남아 눈썹이 세 갈래로 나뉘어졌다 해서 호를 三眉子로 지을 정도였다.
그가 황해도 곡산부사로 재직할 당시 지은 痲疹 전문서 『麻科會通』 12권은 그의 저술 모음집인 『여유당전서』 제7집 醫學集에 실려 있다.
바로 이 『麻科會通』이 최초로 한글로 번역되어 한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다산의 글을 수십년간 번역해온 정해렴 현대실학사 대표가 초역을 맡고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전통의학정보연구본부 문헌연구센터장과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교수가 후반 번역작업을 맡아 3년간의 노력 끝에 완성됐다.
이 책은 여유당전서를 대본으로 삼고, 국립도서관 소장 조선총독부 도서 필사본과 고도서 필사본 두 종류를 참조해 틀리거나 빠진 글자 684를 바로잡는 등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麻科會通』에 나오는 의사의 인명이나 의서의 서명을 해설해 부록으로 실어 참고토록 독자의 편의를 도왔다. 특히 『麻科會通』의 의사학적 의미를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문체로 조명한 안상우 선생의 소개의 글은 독자로 하여금 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값 20,000원(635쪽)
문의 02)703-9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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