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뜸으로 치료의학 정점에 선 우완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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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뜸으로 치료의학 정점에 선 우완용 원장
  • 승인 2009.04.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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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구는 한의계 내부 경쟁력 강화의 첨병”

“워낙 소화가 안돼서 밥은 고사하고 떡 하나도 넘기지 못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부산 양정동의 우 모씨(70·여)는 2년 전 위암판정을 받고 항생제 치료를 받아왔다. 부작용 탓인지 탈모를 비롯해 우울증, 전신무력감, 구토, 변비 등이 매일매일 그녀를 괴롭혔다.
그런 그녀가 마지막 희망으로 선택한 것은 뜸 치료였다. 처음에는 그깟 뜸이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느냐는 불신감이 앞섰지만 1주일에 3~4회씩 뜸(간접구)을 뜨자 잃어버린 식욕도 돌아오고 체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무엇보다 그녀를 괴롭히던 항생제 치료 없이도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 환자의 몸이 가장 정직하다

우 씨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선사한 이는 부산 연제구에서 경희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우완용 원장.
현재 우 원장은 ‘마야구’라는 간접구용 뜸기를 개발해 한의원에 보급하고 있으며 이미 인터넷 카페 청빈협이나 하니마을 활동을 통해 다양한 뜸시술 상담으로 유명하다.
보다 안전하고 이용상의 불편함이 없으며 효과가 좋은 뜸시술법은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한 우 원장은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지난 2006년 말 마야구를 완성했다.

“마야구를 비롯해 외용제 등 한의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치료법 하나하나가 제 스스로에 대한 필요성과 검증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환자에게 시술하기 전 제가 제 몸에 스스로 시술한 후 확실한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고 나서야 환자들에게도 자신있게 시술했습니다. 환자의 반응만큼 가장 정확하고 정직한 치료효과는 없거든요.”
실제로 우 원장은 지난 몇 년 동안 편측으로 누우면 심통이 심해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심장이 약하고 입술이 검은색을 띄는 등 일반인이 보기에도 그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마야구를 개발하면서 직접 몸에 뜸을 뜨며 치료하자 뜸 치료 후 불과 2~3개월 만에 얼굴에 혈색이 돌고 그를 밤마다 괴롭혔던 심통도 씻은 듯이 없어졌다. 또 마야구 철공작업을 하다보면 손가락에 자주 상처를 입곤 한다. 그럴 때면 주저 없이 뜸 치료용 외용제인 자운고(황기, 백지, 황련해독탕 등의 추출물)를 바르곤 한다. 그의 상처가 곧 그에게는 훌륭한 임상케이스이자 자랑스러운 훈장인 셈이다.

■ 뜸은 치료의학의 정점

뜸에 대한 우 원장의 소신은 남다르다.
치료부위와 그 범주가 다양하며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체적 부담이 없고 적은 비용으로 기존 한의계 치료술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점에서다. 더구나 한의계에서 뜸에 대한 연구를 지금보다 더 투자한다면 그 발전속도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가 개발한 마야구는 통뜸과 울트라마야구로 나뉜다.
통뜸은 뜸기 자체에 뚜껑이 있는 형태로,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불안해보이는 환자에게 시술한다. 혹시라도 있을 화상위험을 줄이고 환자들 역시 안정감을 갖고 시술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울트라마야구는 크기가 6cm(660과 880)로 배달왕뜸이나 태곤왕뜸처럼 크기가 대형이다. 하지만 쑥봉을 사용하지 않는 점이나 예비시간 없이 바로 온열감이 도달한다는 점에서 기존 왕뜸과는 차별화됐다.
여기에 기존 뜸기의 쑥봉이 15~20분에 온열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이후 불완전연소로 인해 불이 꺼지는 반면 마야구는 뛰어난 통기성과 기계적 설비로 2~3분 내에 온감이 오고 지속적인 온도유지도 가능하다.

이렇듯 우 원장은 뜸치료시 인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치료원리를 적용해 접근한다면 뜸이야말로 치료의학의 정점에 설 수 있다고 강조한다.
“뜸의 온열효과가 단순히 염좌나 요통 등의 치료에 쓰이는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쑥의 타르 성분이 항산화 작용과 백혈구 증가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일본을 비롯한 해외의학계를 통해 발표됐습니다. 여기에 뜸을 뜰 때 발생하는 알파파가 인간의 명상상태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뜸은 암을 비롯한 난치성질환 및 신경정신질환의 치료에도 적용될 것입니다.”

■ 한의학, 삶의 질 보장 위한 의학으로

우 원장에게 한의학의 치료원리와 뜸의 효과는 흡사 종교와도 같은 믿음이다.
그러나 그 믿음은 의료이론에 대한 경전과도 같은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라 임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직접 환자와 마주한 결과, 체득한 임상적 이론과 수정·보완된 경험에 기초한 믿음이다.

“항암치료의 과정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환자에게 고통스러운 순간입니다. 하지만 뜸 치료는 환자들이 편안하고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죠. 항생제 치료나 항생제 치료 중단 후 나타나는 부작용과 고통을 줄여 환자가 보다 인간답게 치료받을 수 있고, 나아가 완치까지 가능한 치료라면 향후 한의계 내부의 경쟁력 강화에 마야구를 위시한 뜸이 그 첨병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에게는 이제 한 가지 목표가 더 생겼다. 현재의 온라인 활동뿐만 아니라 기회가 된다면 협회 보수교육이나 세미나처럼 오프라인을 통해서라도 그의 임상정보를 보다 많은 한의사들에게 전하고 훗날 한의사가 만든 뜸기가 모든 한의원에 설치돼 국민 모두가 보다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지금은 비록 경비문제로 대량생산이 힘들지만 뜸에 대한 한의계의 관심과 노력이 지금보다 더 높아진다면 ‘뜸은 한의사한테 떠야 한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정착되지 않을까요?”

부산 = 민족의학신문 최진성 기자 cjs5717@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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