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이번엔 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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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이번엔 될 줄 알았는데”
  • 승인 2009.04.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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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74, 반대 82 … 2011년까지 상정불가능

한의협 직선제의 길이 이토록 힘든 것일까?
지난달 29일 열린 제54회 대의원총회에서 직선제 개정동의안이 재적인원 245명 중 재석대의원 156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찬성 74명, 반대 82명으로 결국 부결됐다.
이로써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일선한의사들의 직선제 개정추진 의지와 노력은 올해로 5회 연속 실패하고 말았다.

특히 정관개정과 함께 이번 총회에서 통관된 일사부재의의 원칙에 따라 대의원 임기 중 부결된 안에 대한 재상정이 불가능해졌다.
반면 임원의 임기를 3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이 통과돼 차기 집행부의 임기부터 적용된다.
결국 2011년까지 직선제 개정안 상정은 불가능하며 직선제를 통한 회장선출도 최대한 빨라야 2013년에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직선제 부결결과에 일선 한의사들뿐만 아니라 한의협 정관심의분과위원회 그리고 투표에 참가한 대의원들마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관심의분과위원회는 이번 총회에서 직선제가 통과될 것으로 예상해 선거적용연도까지 확정했었다. 더구나 대의원들의 상당수가 초선으로 교체됐던 점, 지난해 직선제 찬반투표 결과가 근소했다는 점, 이번 투표방식이 비밀투표였다는 점 등을 들어 직선제의 압도적인 찬성을 예상했다.

이번 결과를 두고 직선제를 지지했던 한의사들은 대의원총회가 더 이상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고 참여율(투표당시 62%) 역시 빈약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예산집행 논의과정 이후 이탈자가 많아지면서 찬성표가 줄어든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회비 2만원 인하로 제기된 예산부족 상황과 직선제 개정으로 인한 비용증대에 대한 부담감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직선제 개정에 적극 앞장섰던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회장 김일권)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일권 회장은 “직선제로 예상되는 비용문제나 진행과정의 복잡성 등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며 이러한 문제로 직선제의 당위성이 후순위로 밀려서는 안된다”며 “이번 총회에 전체회원의 민심과 의견이 제대로 전달된 것인지 의문이며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총회 전까지 각 분회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선행작업과 노력이 충분히 진행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대의원들의 연임을 제한하거나 순환제를 통해 한의협 중앙회무에 대한 일선한의사의 관심도를 높이고 동시에 견제기능을 수행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의협은 회비미납사태와 일선한의사들의 관심부족으로 정책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선제가 이러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최소한 시도해볼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 어느 때보다 한의계의 강한 결속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한의협 집행부의 리더십 강화가 절실하다.

민족의학신문 최진성 기자 cjs5717@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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