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京中醫藥大學 연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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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京中醫藥大學 연수를 다녀와서
  • 승인 2009.04.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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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약·학 육성하려는 중국정부의 노력 실감
새 처방 개발보다 축적된 정보 활용에 적극

지난 2월10일부터 3월3일까지 3주간, 필자를 비롯한 48명의 학우들은 북경에 체류하면서 북경중의약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동방의원에서 임상실습에 참여하였다. 이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과 북경중의약대학과의 교류의 일환이었다.
북경중의약대학은 1956년에 개교한, 중화민국건국이후 가장 먼저 세워진 중의약대학 중 하나로, 중의약 고등교육기관으로는 유일하게 ‘211공정’의 중점육성 대학에 지정되기도 한 곳이다. 211공정은 21세기를 대비하여 세계적 수준의 100개 일류대학과 중점학문분야를 양성한다는 중국 정부의 국책사업이다.

우리나라의 한의과대학이 예과2년 본과4년의 6년제로 되어 있는데 반하여, 중의약대학의 학제는 5년제 또는 7년제로 되어 있다. 학부는 대개 5년제로, 이 과정을 졸업하면 학사학위를 인정받는다. 중서결합의 과정으로 대표되는 7년제 과정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졸업 후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동시에 취득하게 된다고 한다.

■ 중서의결합체계의 중국병원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병원실습과 강의로 구성되어 있었다. 오전 8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는 북경중의약대학의 제2실습병원인 東方醫院에서 임상실습에 참여하였다. 鍼灸科, 按摩科, 小兒科, 皮膚科, 腫瘤科, 特需科, 神經科, 腎病科, 骨科, 風濕科 등 총 10개과를 참관하였다.
중국병원의 분과체계는 우리나라 종합병원 혹은 대학병원 등의 분과체계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다. 또한 거의 모든 과에서 중의학과 서양의학을 결합한 형태로 진료를 하고 있었다.

현재 중국에서 중의학만으로 진료하는 병원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 중서의 결합으로 진료를 한다고 한다. 우리가 실습했던 동방의원도 중서의 결합병원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고 두 종류의 면허를 한사람이 동시에 사용할 수 없는데 반하여, 중국에서는 중의학과 서양의학을 동시에 전공한 중서결합의가 있어서 중약과 서약을 사용함에 있어 경계가 없어보였다.
대개는 서양의학적인 병명으로 진단을 한 다음, 다시 중의학적 辨證論治를 활용하여 처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 탕약보다 외용제·약침제 많이 활용

임상실습으로 각과를 참관하면서 발견한 공통점은 한약 외용제나 약침제 등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한국에서 한의학의 약물치료법이 탕제에 의존하는 바가 큰 것과 비교하여 독특한 점이었다. 그리고 구복약의 사용에 있어서 제도적으로 특이한 점이 있었다.
유효성분을 추출하여 만들어진 중성약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단가가 높고, 탕약은 보험이 적용되어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탕약에 대해서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사실과 비교하여 볼 때 매우 놀라운 점이었다.

그러나 탕약에 대한 보험조치가 중국에서 중의학이 서양 의학에 비하여 우세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습을 갔던 10개 과 중 대부분의 과에서 중의학은 중의‘학’이 아니라 중의‘약’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많아 보였다.
중약은 주로 서약에 대한 보조제로 사용되어, 서약이 적은 용량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며 서약에 의한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정부에서는 중의학과 중의약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다소 중의약에 치우쳐 있는 느낌이었다.

오전실습이 끝난 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매일 다른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강의 내용은 임상과 관련한 것이 많았고, 대부분 중서의 결합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하였다. 중의학적인 부분만 따져보자면 이론적인 내용이나 구체적인 치료형식에 있어서도 한국의 한의학과 크게 다른 점은 없어 보였다.
다만 병원에서도 느꼈듯이 강의에서도 중국이 중의약을 육성하는데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연구의 주요 방향은 새로운 약재나 처방을 개발하는 것보다, 2천여 년 간 축적된 한의학의 데이터베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 중의학 영어출판 인상적

중국의 중의학 육성은 출판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의학을 다룬 중국 내 출판물도 많았지만, 중의학기초이론부터 경혈학이나 본초학 방제학 등 다방면에 걸쳐 영어로 된 서적들이 출판되고 있다는 점이 더 인상적이었다. 중국은 중의학을 세계화하기 위한 사업 하나하나를 착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한국의 한의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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