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現代 韓醫學 人物史37] 曺圭喆(1906~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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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現代 韓醫學 人物史37] 曺圭喆(1906~1982)
  • 승인 2009.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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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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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學으로 스승의 學問을 빛낸 韓醫師

과거 韓醫學을 연구한 선인들은 대부분 儒學에 조예가 깊었던 인물들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그러한 전통은 뿌리가 깊어 근현대까지 이어져 왔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漢學을 공부하여 漢文의 文理와 博物學的 知識으로 世上을 經世할 꿈을 가진 당대 최고의 지식인 집단에 속해 있었다.

실제로 近代까지 대부분의 韓醫師들은 漢學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한의학은 여전히 儒學과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발전하게 되었다.
이들은 국민대중들에게 한의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였을 뿐 아니라 지식인으로서 사회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한의사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요즘에 다시 한 번 생각해봄직한 일이라 할 것이다.

1982년 10월16일 상오 6시 30분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서 한명의 韓醫師가 서거한다. 그의 이름은 曺圭喆로서 향년 76세였다. 이 인물의 영결식은 民族文化推進會葬으로 거행되어 경기도 포천군 내촌면 마명리 서능공원 묘지에 안장되었다. 民族文化推進會에서 장사를 지내준 것이다.

曺圭喆의 행적에 대한 내용은 그의 門人인 柳聖圭가 기록한 “于人先生을 追慕함”이라는 글에 나온다. 이 글을 통해 그의 일부 행적을 엿볼 수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曺圭喆은 호가 于人으로 慶北 永川人이다. 그는 名門家에서 태어나 當代의 碩學인 石谷 李奎晙(1855~1923)과 深齋 曺兢燮에게서 師事하였고, 나이 30이 되어서는 중국에 유학을 가서 章太炎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수많은 儒家들과 交遊하였다.

해방 후에 中國에서 돌아와 韓醫學과 儒學에 精進하여 韓醫師가 된 후로 東洋醫藥大學과 慶熙大學校 韓醫學科 등에서 講師로 후학 양성에 힘썼고 1968년에는 民族文化推進會 校閱委員 및 國譯硏修院 敎授를 지내면서 한학분야에서 수많은 업적을 내었다.
그는 이후로 『星湖僿說』, 『五洲衍文長箋散稿』, 『西厓集』, 『益齋集』 등 古書들의 飜譯과 校閱 작업에 참여하면서 飜譯事業으로 국가의 文化를 빛내는 일을 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는 文化界와 韓醫界에 學者로서 이름이 높아지게 되었다. 그의 門下에 있는 200여명의 門人들의 모임인 東仙學契에서 간행한 『夙夜齋叢稿』는 文壇界에서도 높이 평가받는 작품이다. 그는 한의사로서 뿐 아니라 한학자로서 당대에 이름을 떨쳤던 것이다.

『石谷散稿』에는 曺圭喆의 祭文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甲寅年인 1974년에 그의 스승이었던 石谷 李奎晙을 기리며 쓴 것이다. 이 祭文은 순 漢文으로 기록되어 있는 그의 개인저작이다. 이 祭文에서 그는 石谷先生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石谷 李奎晙의 제자이기에 그는 『黃帝內經』가운데 특히 『素問』에 정통하여 많은 한의사 제자들을 기르기도 하였다. 학문적으로 한의학 고전에 깊은 학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고전에 대한 연구로 학맥을 이어갔던 것이다.

하왕십리에서 한의원을 경영하면서도 오로지 仁術에만 이바지한다는 일념에 평생 동안 치부를 하지 않았다. 이러한 그의 면모로 주위 사람들의 존경을 받기도 하였다. 그가 중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로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중국어를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명한 일화이다.
이와 같은 그의 행적은 일제시대부터 현대까지 활동한 마지막 儒醫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형이라 할 것이다.

于人 曺圭喆이 서거한 후 그의 문인 柳聖圭는 다음과 같이 슬픔을 드러내었다.

“于人을 잃음은 우리 後學만의 또는 韓醫界만의 損失이 아니요 겨레의 아픔이자 슬픔이라 하리로다. 이제 말없이 떠나셨지만 當身께서 남겨주신 오붓한 이 精神的 그리고 學問的 遺産이야 흔들리는 우리 行旅의 指標가 되겠고 來日을 사는 우리의 디딤돌이 될 것임을 굳게 믿고 後學은 幽明을 달리하신 故人의 冥福을 삼가 빌고 또 업드려 빌 뿐이옵니다. 고이 잠드소서.” <월 1회 게재>

金南一
경희대 한의대 醫史學敎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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