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미용침의 국제적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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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미용침의 국제적 동향
  • 승인 2009.03.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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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시술 지식 상당 수준
오행·경락이론 따른 원위취혈 중요성 강조

미용을 목적으로 침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되었는데, 그 일례로 1996년 대한침구학회지에 ‘A Study of Manual Techniques for Facial Beauty(안면미용요법에 관한 고찰)’이라는 영어논문이 게재되어 있다. 이 논문은 당시 경희대 한의대 침구학교실 대학원 과정에 유학중이던 외국인 의사가 지도교수님과 함께 발표한 논문이었다.

■ 외국인의 주요 관심분야 ‘미용침’

미용침은 필자가 일하는 국제진료실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 환자나 견학을 하는 의료인들에게도 대단히 관심이 많은 주제이며, 요즘 강조하는 의료관광에도 점차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미용침에 대한 영어 표현은 ‘Facial Revitalisation Acupuncture(피부 활력침)’, ‘Cosmetic Acupuncture(미용침)’, ‘Acupuncture Facelift(침술 리프팅)’, ‘Facial Acupuncture(안면침)’ 등으로 다양하다.

1996년에 국제 침구 임상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Acupuncture)에 발표된 내용을 보면, 300 증례 중 90%가 피부 조직과 피부색의 호전, 탄력 증가, 주름 감소, 전반적 피부의 회복을 나타냈다고 보고했다.
침을 통한 피부 재생에 대한 현대의학적 기전중 하나는 침의 미세한 자극과 외상이 피부의 회복 기능을 촉진시키며, 이러한 과정에서 표피 및 진피의 재생,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생산을 촉진하여 새로운 피부는 더 젊고 건강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이차적으로는 안면부의 국소적 혈액 및 림프 순환의 촉진, 호르몬 조정 등에 영향을 준다.

무엇보다 수술을 위한 절개나 약물 또는 이물질 투입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위험성이 없고, 특별한 회복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의료소비자들에게는 큰 매력이다. 또한, 한의학적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인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의 추구는 내부 장기의 부조화로 인한 문제까지도 해결케 한다. 예를 들어, 변비나 식이 습관의 문제를 침이나 한약 등을 통해 동시에 개선함으로써 피부의 색과 탄력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해외에서 행해지는 미용침에 대한 정보를 조사해보면, 대체로 우리나라의 시술 빈도나 기간과 유사하다.

■ 해외에서도 한의학원리 병행

학문적 이론이나 구체적 시술에 있어서, 해외에서도 안면의 근육뿐만 아니라, 전통 한의학적인 오행 및 경락 이론에 따른 원위취혈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최근에 국내에 번역된 ‘Cosmetic Acupuncture(번역본 제목: 미용적 문제를 해결하는 침구치료)’에는 미용을 위한 다양한 침구치료법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어, 그 경험과 지식의 수준이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일부 관련 학회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듯이, 미용침 차트의 표준화를 통한 개별 증례의 수집 및 분석, 학회 중심의 신치료 기술의 개발, 관련 연구 기관의 기전 연구 및 데이터 베이스 구축 등 체계적이고 확고한 학문적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상훈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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