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台灣 中國醫藥大學 교류 참가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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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台灣 中國醫藥大學 교류 참가기(1)
  • 승인 2009.03.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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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초과목은 임상교수가 담당
임상·기초 연계 긴밀 … 한국과 다른 체계

지난 2월1일, 경희대 정창현 교수님을 비롯하여 18명의 학우들은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다. 2주간 대만 中國醫藥大學과의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작년 여름 中國醫藥大學 학생 19명이 9일간 경희대학교를 방문했던 것과 같은 취지였다.
먼저 中國醫藥大學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하겠다. 대만의 中國醫藥大學은 1958년에 개교한 대만의 중의학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중추와 같은 대학이다. 대만 타이쭝(台中)시에 위치하고 있는 이 학교는 중의과대학 이외에도 의과대학, 건강간호대학, 약학대학, 공공위생대학, 생명과학대학 등 6개 단과대학으로 이루어져, 의약학 관련 전문 인재를 기르고 있다.

■ 7년제 單修와 8년제 雙修 공존

中國醫藥大學 중의과대학의 학부는 ‘학사 후 중의학과’와 ‘중의학과’로 나뉘어져 있다. ‘학사 후 중의학과’는 한국의 한의학전문대학원과 같이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는 과정으로, 5년의 교육 기간을 거쳐 중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중의학과’는 한국의 한의학과와 같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입수능을 통해 입학할 수 있는 과정으로, 7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되는 單修와 8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되는 雙修로 다시 나뉜다. 單修는 졸업 후 중의사 면허 시험에만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나, 雙修는 서의병원 실습 과정을 거쳐 중의사와 양의사 국가고시에 모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이 두 과정은 1학년을 마친 후 치르는 시험 성적으로 지원하여 결정되며, 일부 학생은 雙修를 하기 위해 재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中國醫藥大學과 경희대학교는 1974년 9월 ‘학술 교환 및 합작 연구 방법’을 조인함으로써 그 교류가 시작되었다. 매년 졸업생 1명과 교수 1명을 1년간 교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대만과의 외교 관계가 뜸해짐에 따라 교류는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였고, 2008년 7월27일 그들의 한국 방문으로 우리의 인연은 다시 시작되었다.

2시간여의 설레는 비행을 마치고 우리는 대만에 도착했다. 필자는 본과 1학년 당시 1년간 대만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었고, 대만 학생들이 경희의료원을 참관할 때 통역을 맡았던 바 있어, 이번 교류에서도 자연스럽게 우리측 학생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桃園국제공항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中國醫藥大學에 도착하는 순간, 우리는 학교 전면에 걸린 ‘경희대학교 학생들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대만의 명의이자 중국의약대학의 학장이었던 陳立夫를 기념한 리푸(立夫)빌딩 11층에서 우리는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소개 받은 2주의 일정은 열흘간의 교류와 나흘간의 관광으로 되어 있었다. 2월2일부터 6일까지 처음 5일 동안의 일정은 오전 수업, 오후 병원 실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주말인 7, 8일은 대만 친구들과 자유 시간을 가지게 되었으며, 9일은 단체관광, 10일은 결과보고회의 순이었다.
그리고 11일부터 14일은 中國醫藥大學을 떠나 타이뻬이(台北)를 비롯한 대만 각 지역을 관광하는 일정이었다.

우리는 모두 각자 대만 중의대생 홈스테이를 배정받아 그들의 집에서 묵게 되었다. 어떤 친구들은 학교 근처의 원룸에서, 또 어떤 친구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이삼십 분이나 떨어진 집에서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묵게 되었다. 그리고 작년 여름 교류에 참가했던 대만 학생들이 이번에 다시 참가한 경우도 적지 않아 반가운 친구의 집에서 묵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모두들 대만의 문화와 생활방식에 열흘간 흠뻑 젖을 수 있는 기회였다.
모두 함께 환영 만찬을 즐긴 후에는 서로 서먹했던 모습은 이미 떨쳐내게 되었다. 첫 만남 혹은 오랜만의 재회의 기쁨을 더 나누기 위해 삼삼오오로 흩어져 台中 최고의 번화가 一中街에서 먹거리를 즐기거나, 대만의 명물 쩐주나이차(珍珠奶茶, 버블밀크티)의 원조인 春水堂에서 차를 음미하기도 하였다.

2월2일부터는 본격적인 일과가 시작되었다. 오전 수업은 5일간 中醫養生學(태극권), 病因病耭, 傷科學, 溫病學, 針灸科學 순으로 이루어졌다.
대체로 수업은 한국에서와 비슷한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다만 병인병기에서 주어진 실제적인 증후를 스스로 분석·발표하여 변증하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 있었다는 것과, 온병학에서 중서의 결합을 통해 접근하는 사고에 관하여 익힐 수 있었다는 점이 한국의 수업과 조금 달랐다.

■ 기초교실 체계는 없어

수업의 내용보다 더 관심이 갔던 부분은, 우리의 기초 수업을 담당했던 교수님들이 모두 병원에서 진료하고 계신 임상 교수님들이었다는 점이었다. 대만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본인들이 듣는 기초 수업도 모두 임상 교수님들 가운데 그 분야에 뛰어나신 분이 수업을 담당한다고 하였으며, 우리와 같은 기초의 교실 체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리 병인병기와 온병학 수업을 담당하셨던 교수님은 내과 교수님이셨으며, 대만의 정규 교육 과정에서도 상한론과 같은 많은 기초 과목의 경우 내과 교수님들 중에 상한론 등 각 분야에 정통하신 분이 맡는다고 하셨다.

이는 우리와 조금 다른 체계인데, 대만제도의 장점은 임상과 기초의 긴밀한 연계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기초 연구 분야에 있어서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는 떨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로 하여금 기초 과목에서 배우는 것들을 바로 임상에 적용하며 사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으며, 기초 과목에서 연구되는 것들이 바로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은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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