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의 치료효과와 시술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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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의 치료효과와 시술방법
  • 승인 2009.02.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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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 냉증·허증·만성질환에 탁월한 효과

십수년간 뜸을 공부하고 임상을 해온 한의사로서 항간에 논의가 되고 있는 뜸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방치료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던 뜸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저를 대단히 기쁘게 합니다. 뜸이라 함은 우선 살갗을 태워 상처를 남기는 유흔구, 즉 직접구와 소금 마늘, 생강 등을 피부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 쑥을 태워 온열감을 투입하거나 오늘날 기구로서 쑥을 태워 열감을 전달하는 무흔구, 즉 간접구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효과 면에서는 말 그대로 직접과 간접의 차이인지라 비교할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일본의 임상연구가들도 처음에는 직접이든 간접이든 인체의 경락에 열감만 전달하면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가 차츰 직접구를 통해서만이 얻을 수 있는 가열단백체의 기능을 인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간접구를 무시하거나 가볍게 생각할 이유는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직접구보다 간접구가 꼭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 병을 다스릴 때는 간접구보다 직접구가 용이하다고 봅니다.

뜸의 효능을 잠시 살펴보자면 세포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합니다. 탁월한 진통작용이 있습니다. 신경기능 및 내장기능이 조절됩니다. 혈액의 운행을 좋게 합니다. 적혈구, 백혈구를 증가시켜 노폐물과 염증을 제거합니다. 호르몬의 분비변화를 증가시켜 저항력을 길러줍니다.
이처럼 많은 효과 중 진통작용의 예를 허리디스크에 적용시켜 보겠습니다. 수술을 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수핵이 터져 상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분에게 정확한 아시혈을 찾아 직접구를 시술하면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집니다. 수술을 하는 이유가 통증으로부터 벗어나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뜸은 그것을 간단히 해결합니다. 여러분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냉증질환, 허증질환, 만성질환에 꼭 뜸을 써보십시오. 그 효과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재야에 계신 분들이 면허증을 뒤로하고 실력으로 승부하자고 하는 데에는 강력한 효과를 내는 직접구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구는 침에 비해 시술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워낙 탁월하기에 환자분들이 구흔이나 직접구의 통증문제를 문제 삼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구흔이나 통증을 문제 삼는 환자라면 뜸 시술을 받을 정도의 절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봐도 좋을 듯싶습니다.

얼마 전 모 한의사께서는 “머리는 서늘해야 하기에 백회에 뜸을 하면 안 된다” 하셨고 모 침사는 “오래전부터 부작용 없이 써오던 뜸자리인데 무슨 소리냐” 고 하셨습니다.
두 분께 제가 글로써 답을 드리겠습니다. 백회에 뜸을 할 때는 반드시 사혈을 해야 합니다. 머리에 가볍게 사혈을 하면 화기들이 빠져나옵니다. 그때 뜸을 하면 사혈을 하지 않고 뜸을 했을 때보다 효과도 훨씬 낫고 웬만한 두통은 즉석에서 사라집니다. 심지어 눈까지 맑아지니 침사께서 말씀하신 백회는 서울대학교 가는 뜸이라는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의사분이 지적하신대로 머리에 화기를 빼내고 뜸을 하셔야 합니다.

다음의 혈을 주목하십시오.
백회·대추·전중·거궐·중완·고황·격수·간수.
두통에는 가볍게 사혈 후 백회, 대추에 뜸을 5~7장 하시고 화병에는 전중, 거궐, 중완에 뜸을 5~7장 하십시오. 정신병에는 위의 혈자리 모두에다 뜸을 5~7장 하십시오. 단, 고황에 뜸을 할 때는 두 배의 횟수로 하셔야 합니다(10~12장).
뜸을 할 때 유념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구법은 보사가 없습니다. 보법만이 존재합니다. 다만 뜸의 양을 많이 하느냐 적게 하느냐의 조절은 가능합니다.
둘째, 구법은 양수와 음수의 구분이 필요 없습니다. 3장보다는 4장이 4장보다는 5장이 효과가 더 있습니다. 양의 수인 3장이 음의 수인 4장보다 효과가 낫다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치료를 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셋째, 직접구를 해도 정교하게 하면 물집이 생기지 않습니다. 만약 물집이 생겼다면 서툴거나 거칠게 시술을 한 것입니다.
넷째, 직접구는 치료효과가 3~4일은 진행되기에 매일 반복해서 뜸을 뜨면 안 됩니다. 시간의 틈을 두고 시술을 해야 합니다.

다섯째, 뜸을 뜬 후에 딱지가 생기면 그 위에 뜸을 하면 됩니다. 굳이 딱지를 떨어지도록 하여 뜸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섯째, 뜸쑥은 3년 이상이면 좋고 비벼봤을 때 솜털처럼 보송보송하면 좋습니다. 비볐을 때 거칠은 느낌이 나면 뜸쑥에 잡물이 섞여있을 수 있기에 화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일곱째, 뜸은 아시혈 위주이기에 시술을 하다보면 통처가 이동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혈을 써야할 때도 있기에 무턱대고 통처를 따라 시술하면 안 됩니다.
여덟째, 뜸을 뜨고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해결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듯 뜸을 잘만 이용하면 어려웠던 수많은 만성질환들이 쉽게 해결됩니다. 여러분도 좋은 치료법을 잘 활용하셔서 임상에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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