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예술의 현주소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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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예술의 현주소를 느낀다
  • 승인 2003.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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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방송교향악단&요요마 초청공연

얼마 전만 하더라도 중국이라는 나라를 머리 속에 떠올릴 때는 사회주의 국가가 되면서, 특히 문화혁명을 겪으면서 삭막한 죽(竹)의 장막이라는 것이 먼저 생각이 났던 적이 있다. 과연 그곳에도 순수 예술이 존재할까가 매우 궁금했고, 이는 반공교육 때문만이 아니라 실상이 그러했기 때문이었다.

중국이 개방화되기 시작하면서 서구의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함과 동시에 서양의 순수 예술에 눈을 돌린 것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개방화, 세계화 전략에 따른 제스쳐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중국의 예술계는 정말 눈이 부시다 못해 시리고 아플 정도의 빠른 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다. 거의 100년 간 아시아 예술계의 맹주 노릇을 해온 일본은 이제 감히 중국을 따라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풍부한 인적 자원과 한번 했다하면 그 큰 배포로 밀어 부치는 대륙적인 기질이 그 짧은 시간에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을 하는 원동력이었다.

이를 가장 정확하게 단적으로 증명해 주는 것이 바로 상하이방송교향악단(The Shanghai Broadcasting Symphony Orchestra)이다. 1996년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창단된 이 교향악단은 중국인으로서 국내외에서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활동하고 있던 연주자들로 단원을 구성하고, 필립 앙뜨르몽과 같은 세계적인 지휘자들의 조련을 거치게 된다.

2000년부터는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던 중국계 지휘자 후용얀(胡ㅁ永言, Yong-yan Hu)이 음악감독 겸 지휘자를 맡아 새로운 비전과 함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후용얀은 상하이 출생으로 베이징 중앙 음악원을 거쳐 미국 예일대와 줄리어드 음대에서 수학하고 링컨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를 역임했었다.

이 상하이방송교향악단이 6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세계적으로 이미 그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는 중국계 첼리스트 요요 마(Yo-Yo Ma)가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b단조를 협연하게 된다.

이날 공연의 레퍼토리는 모두 드보르작의 작품으로 첼로 협주곡 외에 카니발 서곡, 제8번 교향곡 G장조 등이 연주된다. 중국 문화 예술의 현주소를 느껴 보시고 싶은 분은 이 공연을 꼭 보시기 바란다.

김인범(과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객원지휘자, 김인범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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