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패널들 일방적 한의학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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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패널들 일방적 한의학 공세
  • 승인 2009.01.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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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일원화국민연대, 17일 국제토론회 개최

의료일원화국민연대(대표 김한배, 이하 국민연대)가 1월 17일 서울시 중구 만해NGO교육센터 세미나실에서 ‘동양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의료일원화국민연대는 광주전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비영리시민단체다.
국민연대 류동훈 사무처장은 “국민의 건강증진과 이익 도모라는 큰 목적하에 의료일원화를 찬성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의료일원화의 논의가 그간 의료계 안에서만 쟁점화됐던 것에 의구심을 제기, 앞으로는 국민들과 다양한 시민단체가 참여해 일원화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해가자는 의도에서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날 참여한 패널들은 한의계에서는 논란이 될 만한 주장들을 제기,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먼저 장궁야오 중남대학 과학기술과 교수는 과거 중의학에 대해 비판했던 수많은 중국역사인물들의 말을 빌려 “중국의학은 엉터리치료”라면서 “중국정부는 하루빨리 중의학을 국가보건시스템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미국에서 활동중인 왕청 의학박사는 “미국에서 중의학 침술 등이 보급되기는 했지만 유효성, 안전성 등의 논란으로 인해 환영받고 있지 못하다”며 “가난한 세계인들에게 제공되는 값싼 전통의학은 질병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며 현대의학이 1차의료로서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대를 처음 발족할 것을 제안했던 유용상(의료일원화특별위원장) 씨는 이날 발표에서 “민족주의의 보호막 아래 있는 한의학은 내부에서조차 기초이론들에 대한 문제제기가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 장궁야오 박사가 제창한 ‘한의한약 퇴출을 위한 국민행동강령’을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2003년 소설 ‘반인간’을 통해 한의학을 통렬히 비판했던 김태연(소설가) 씨도 “허준의 동의보감을 보면 편집된 의서일 뿐이라고 스스로도 밝혔다”면서 “중국의학을 베껴쓴 수준으로 어떻게 韓의학이라고 독창성을 말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발표내용에 대해서 류동훈 사무처장은 “오늘 내용들이 한쪽으로 쏠린 이유는 일원화를 찬성하는 분위기가 주로 의학계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이후 한의계나 시민단체 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의료계의 일방적인 목소리만 들린 점이 아쉽다. 의료일원화 논의 자체를 양방계가 주도했던 전력에 비춰볼 때 한의계에서 적극 참여하게 될 지도 미지수다. 다만 한의계가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분위기로 담론이 진행될 경우 국민들의 의식이 한쪽으로 편향될 것으로 보여 의료일원화 논의가 결국 양의계의 바람대로 흘러가게 되지는 않을지 심히 우려스럽다.

토론회와 관련 최방섭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유용상 의료일원화특별위원장이 관련된 단체가 주도하는 토론회는 당연히 양의계쪽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지 않겠냐”면서 “토론회는 다양한 논의가 나와야 하는데 이번 토론회는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나와 자기들 입장에만 매몰된 주장을 한 자리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의료일원화’라는 말 자체가 지금까지 우리 조상들의 생명을 담당해왔던 한의학을 없애겠다는 말이고, 이는 곧 우리의 조상을 부인한다는 말과 다름없다”며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진정으로 국민건강을 위한다는 목적이라면 전통의학과 양의학을 접목하는 의료통합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하는 게 오히려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논의 자리에 참여하게 될지는 앞으로 사태추이를 지켜봐야 겠지만 자기들만 옳다고 말하는 편집증적 발상만 하는 사람들과 과연 제대로 된 토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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