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고전의학서, 인터넷에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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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고전의학서, 인터넷에 다 있네!
  • 승인 2009.01.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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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M, 고전명저DB 완료 … 全국민 한의학 시대 예고

한의사 김○○ 씨는 최근 장역(瘴疫)을 앓고 있는 20대 남성에게 보위단을 처방하기로 했다. 환자의 병인은 상한 때문인 것으로 보여 최적의 처방을 위해 약재를 고민 중이다.
김 씨는 주저 없이 인터넷에서 청강의안의 진료기록 및 처방전을 보며 생지황과 백작약, 당귀, 맥문동, 시호 등의 약재의 양을 참고한다.

고시생 최○○ 씨는 심한 딸꾹질로 여간 고생이 아니다. 벌써 며칠째 딸꾹질이 멈추지 않고 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보면 옆 사람 눈치에 바늘 방석에 앉은 기분이다.
최 씨는 인터넷에 접속해 한방의료정보의 식치법에 들어가 딸꾹질을 멈추게 하는 법들을 검색해본다. 이윽고 부추즙[구즙(韭汁)] 80g, 우유(牛乳) 1잔, 생강즙(生薑汁) 20g을 잘 섞어 한 번에 마셨다. 최 씨를 며칠 동안 괴롭혔던 딸꾹질이 금방 가라앉았다.

여고생 임○○ 양은 요즘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려고 하면 웬일인지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다. 거기다 책을 보면 졸음만 쏟아지고 암기력도 최근 눈에 띄게 나빠졌다.
결국 인터넷에서 한의기공체조 동영상을 보며 총명체조를 매일 10분씩 따라해 본다. 한의사가 직접 시연해주는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하다 보면 머리도 맑아지고 무엇보다 기존의 요가나 스트레칭처럼 동작이 어렵거나 힘들지 않아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좋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기옥)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 호텔에서 ‘한의고전명저총서 DB 구축 완료보고회 및 기념 학술심포지엄’을 갖고 한의학의 표준화 및 실용화 시대를 선언했다. <사진>
‘한의고전명저총서 DB 구축’ 사업은 행정안전부 지식정보자원 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연구원은 지난 2003년부터 이 사업에 착수해 향약집성방, 동의보감, 방약합편, 의가비결, 청강의안 등의 고전의서 390여 권의 DB화를 지난 2008년 말 완료했다.

5년간의 다소 짧은 작업기간이 소요됐지만 이 과정에 투영된 인력과 시간대비노력은 상당하다. 대상자료가 되는 의서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주관기관의 승인을 받는 작업에서부터 시작해 고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여러 차례의 사진촬영 그리고 필사상태 분석에서 탈초, 연도구분, 세그먼트 작업 등을 거치면 한의학 전문가들로부터 검수과정까지 거쳐야 했다.

여기에 한의학 연구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어렵게 수집된 자료가 활용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고 일반인들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회의가 연구자들을 괴롭혔다.
연구원은 산고 끝에 탄생한 이번 한의학 고전명저 DB사업을 통해 한의학 연구의 고증 및 연구 가속화와 산업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을 위시한 한의학 지식 콘텐츠 개발이나 지적 재산권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어 국익에도 도움이 되고 이용자들은 정보획득 소요시간 단축 및 한의대생들의 교육효과에도 일조할 수 있다.
김기옥 원장은 “이번 DB작업을 통해 정부와 연구원간의 구체적인 사업플랜이 완성되고 무엇보다 우리 한의학을 첨단 기술로 디지털화해 체계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하며 “앞으로의 과제는 국민 모두가 이용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민족의학신문 최진성 기자 cjs5717@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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