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로픽 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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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로픽 썬더
  • 승인 2008.12.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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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영화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다

깜짝 추위와 눈, 비, 천둥, 봄날 같은 날씨가 번갈아 가면서 변화무쌍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12월에 극장가는 올해를 보내기 아쉬운 듯 많은 영화들이 개봉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딱히 눈에 들어오는 영화도, 구미가 당기는 영화도 제대로 없는 것이 요즘 극장가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때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올 여름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서 3주 동안 1위를 했다는 <트로픽 썬더>라는 영화이다. 물론 이 영화는 할리우드 코미디의 대표 배우인 벤 스틸러가 연출과 주연을 하고, <아이언 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쿵푸 팬더>의 목소리 주연을 했던 잭 블랙이 뭉쳤다는 것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충분한 꺼리가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올 하반기 한국 영화 중에 큰 흥행 수익을 남겼던 <영화는 영화다>와 같이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왔다갔다 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흥미로움을 주고 있다.

할리우드 액션스타 터그 스피드맨(벤 스틸러)와 오스카 5회 수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 커크 라자러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악명높은 코믹배우 제프 포트노이(잭 블랙)가 출연하는 초특급 전쟁블록버스터가 기획된다. 하지만 바람 잘 날 없는 배우들의 기싸움으로 촬영장에는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5일 만에 제작비를 탕진한 감독은 제작자 레스 그로스맨(톰 크루즈)에게 심하게 추궁 당한다. 그래서 영화의 원작자 클로버(닉 놀테)의 조언에 따라 감독은 영화의 리얼함을 위해 실제 정글로 배우들을 끌고 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진짜 마약밀매업자들을 만나 생생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전쟁 영화를 촬영하다 진짜 전쟁을 만나게 된다는 아이템과 함께 3명의 걸출한 할리우드 스타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성공한 <트로픽 썬더>는 이외에도 톰 크루즈와 매튜 맥커니히 등과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얼굴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흑인으로 변장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대머리 뚱보로 변신한 톰 크루즈의 춤추는 모습은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큰 기대감을 갖고 본 영화가 실망도 크다고 하듯이 큰 웃음을 기대했던 <트로픽 썬더>는 그 부분에서 만큼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저버린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혀 웃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네 정서와는 다른 할리우드의 웃음을 전하고 있기에 국내 관객들에게는 좀 이상하거나 유치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 대신 영화가 전반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본다면 그 안에 숨겨진 벤 스틸러 감독만의 풍자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남의 삶을 살아가는 배우들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색다르게 표현되면서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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