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회·의학회 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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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회·의학회 손 잡는다
  • 승인 2008.11.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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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차원에서 협력키로 … 내년 2월 ‘연구분야’ 논의

한의계와 양의계의 오랜 갈등과 반목을 학문을 연구하는 연구자들끼리 풀어보자는 움직임이 드러나 눈길을 끈다.
지난달 16일 대한한의학회(회장 김장현)에서 주최한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는 대한의학회 김건상 회장이 참석했다. 그는 이자리에서 “김장현 회장이 나를 초대해 준 것과 내가 참석하게 된 것 모두 용단이었다”고 평가를 내리면서 “그동안 의료 이원화 아래서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피해입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 전문가 집단이 나서서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일원화를 위한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의학은 우리 민족의 큰 자산”이라고 전제하며 다만 “근거중심학문으로 체계화, 객관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이것은 양 학회의 공동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두 단체가 전향적인 자세를 가지고 서로 협력해서 풍성한 학문의 결실을 맺자”고 제안했다.
김건상 회장을 초대한 배경에 대해 김장현 회장은 “서로 만난 것 자체가 모험이 아니냐”며 “외부에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실질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서로가 같이 협력하고 연구하고 있다는 걸 밝히지 않았는데 의학회장이 한의학회의 큰 행사에 공개적으로 참석한 만큼 이제는 드러낼 때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방쪽 주요 단체장이 한방쪽 큰 행사에 참석한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그간 김장현 회장은 의학회의 주요 행사에는 몇 차례 참석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현 회장에 따르면 양 학계는 매년 모임을 가지고 있고 올해까지 2번의 전문가 만남을 통해 ‘교육분야’에서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를 했다. 김 회장은 “두 단체가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고 있다”며 “양쪽 학회의 교육이나 연구, 임상 전문가 그룹들이 만나 양쪽에서 준비한 자료를 교환 및 검토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우선 교육적인 면, 즉 대학교육이나 수련의교육, 보수교육 등의 관점에서 의학과 한의학이 무엇이 서로 부족하고 또 무엇이 필요한지, 앞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등 전체적인 현황을 살펴본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실제적으로 교류를 하고있는 상태인데도 그동안 교류내용에 대해 검토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오고간 얘기들이 많았어도 부족한 점이 많더라”며 “내년 2월쯤 다시 만나 의학과 한의학이 상호협력연구부분에 있어서 과거에는 어떻게 해왔고 현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또 미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로간에 검토하고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 학계의 전향적인 화해무드는 무엇보다 정치색이 옅은 학회차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정책적으로 대립하게 돼 갈등의 골이 깊은 협회쪽에서는 어떤 촉매제로 작용할지 미지수다. 다만 학문의 발전 및 국민의료 서비스의 질 제고를 위한 측면에서는 학회의 교류활성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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