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T 도입 어떻게 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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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T 도입 어떻게 돼가나?
  • 승인 2008.11.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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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한의전 시행방안 마련 위한 정책연구 진행

한의학전문대학원 입학전형시험인 KEET(OMEET)도입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내부에서 정책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작년 교과부에서 실시한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육과정 및 입문검사개발연구’에 이어 올해 부산한의전은 설문조사를 비롯, KEET 도입의 필요성과 범위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KEET기초연구’를 내년 1월말 완료를 목표로 진행중이다. 설문조사의 경우는 설문지 초안작성이 끝나 곧 한의대 교수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표본설문조사를 벌이게 된다.

현재 부산한의전은 국가공인한자능력검증시험 2급 이상 성적과 MEET(의학전문대학원입문시험)의 영역별 획득점수를 KEET로 환산한 점수를 입시전형에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도입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몇 가지 있다. 먼저 MEET의 경우를 보더라도 시험개발비용 및 관리비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 MEET의 경우 각 의전원의 분담금이 수억원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부산한의전 이원철 원장은 “한의학을 심도깊게 이해할 수 있는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KEET 도입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교과부나 대한한의사협회 등의 지원이 없이 혼자 힘만으로 개발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부산한의전을 제외한 한의대는 관망하는 자세다. 이러한 배경에는 최승훈 한의대학장협의회장이 “11개 한의대가 전문대학원체제로 전환할 일은 없다”고 못박은 것처럼 한의대가 당장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할 것도 아닌데 언제 실시할지 모를 시험을 위해 엄청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지 당위성에 대한 의문이 깔려 있다.

그래서 문항개발에 있어서도 MEET와 DEET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들며 의·치의학입문검사협의회에 가입비를 내고 몇 문항을 추가하거나 기존처럼 MEET를 쓰되 수준높은 한자능력시험의 결과만 인정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현행처럼 MEET를 쓰는 것도 문제가 있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부터 부산한의전은 MEET를 비용부담 없이 쓰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의·치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이하 의치전원협)측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MEET도입을 위한 개발비를 일부 정부가 부담한 것 외에 의전원들이 대부분 분담했는데 부산한의전의 경우는 무임승차라는 항의다. 다만 현재 시스템 상 입문시험을 치르는 학생 개개인까지 막을 수는 없어 묵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의·치전원협과 한의계와의 골이 깊어 당장 풀리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KEET도입이 불가피한 만큼 부산한의전이 한의계쪽과 논의를 거쳐 절충안을 제시한다면 교과부에서도 적극 돕겠다”면서도 “기존 한의대가 함께 협의체를 만들어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한의전 체제 전환의 필요성을 에둘러 표현했다.

‘KEET 기초연구’ 책임자인 권영규 부산한의전 교수는 “한의대측에서도 도입가능성이라는 큰 주제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분담금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각론에 있어서는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설문조사를 통해 각 대학과 한의대생들의 의견을 모아보겠지만 한의대들도 심도깊은 고민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러 기관과 단체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KEET도입의 시기는 언제일지 전망이 불투명하다. 다만 내년 1월말쯤 정책연구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제시된 후라야 논의가 한걸음 진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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