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비평] 조증(躁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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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조증(躁症)
  • 승인 2008.11.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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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기질

미국의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 교수이자 정신분석 전문의인 존 가트너는 조증(Hypomania)이란 성공한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공통된 기질이라고 주장한다. 마치 아이들처럼 가만있지 못하고 항상 들떠 있으면서도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밤낮을 잊고 몰두하는 기질에 대한 고찰이다.
저자는 “미국의 기업가들은 전반적으로 약간의 광기를 가지고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조사에 착수했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활력이 넘치고 아이디어가 끊이지 않고 모험을 감수하고 재치와 카리스마가 넘치고 설득력이 뛰어나고 비이성적인 자신감과 거대한 이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성공한 미국기업인들은 약간의 조증인 하이포마니아 성향이 강하다는 주장이다. 미국을 만든 기업인들의 정신은 세상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면서 열정적으로 사고를 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조증은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 기업가의 성공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미국에서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글로벌 기업이 많은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었는데 조증이라는 키워드로 미국의 역사를 작가는 풀어내고 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기에 다른 나라에 비해 이 같은 성공 기질을 타고난 사람들이 더 많다고 주장한다. 이민자는 자신의 모국을 버리고 남보다 더 강한 과감성과 낙천성으로 위험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기회와 희망에 기꺼이 자신의 인생을 건 사람들이다. 거대한 숲과 초원, 사막으로 이어지는 아메리카 대륙은 자신의 꿈과 이상을 펼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어쩌면 프런티어 정신은 낙천성과 용기를 의미한다. 이런 기질은 조금만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조증의 증세와 아주 흡사하다는 것이다. 조증의 특성을 보면 늘 에너지가 넘치고 지나칠 정도로 낙관적이며 모험을 감수하고 과대망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이디어가 끊이질 않는다. 기질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이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각 장은 한 편의 조그만 전기(傳記)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은 하이포마니아 기질의 천재들이 에너지를 맘껏 발산할 수 있는 터전이라는 주장이 와 닿는다. 건국 이래 미국을 줄기차게 이끌어온 성공요인은 ‘하이포니아’이며 유독 미국인에게 두드러지는 유전 형질이라고 보았다. 실패나 파산을 두려워하지 않는 낙관주의가 흐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우리 의료계도 경기불안과 침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들은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되어 있다. 어쩌면 이럴 때 조증(躁症)이 필요한 게 아닐까?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자신감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 어려울수록 위기를 기회로 바라보려는 과감한 생각의 전환, 조증과 같은 기업가적 특성을 부각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이민자 유전자가 미국인에게 낙관주의를 심어주었듯이 요즘처럼 힘든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값 1만7천원>

김진돈
서울시 송파구 운제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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