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12회 경희대 국제학술대회 조직위원장 김형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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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12회 경희대 국제학술대회 조직위원장 김형민 교수
  • 승인 2008.10.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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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한의학의 새로운 화두는 統攝”

“한의학의 정체성을 다시 찾고 우리의 전통의학과 해외 각 나라의 전통의학이 상호 소통과 학술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consilience (통섭 : 統攝)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는 11월 1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의학국제박람회’의 메인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경희대 ‘제 12회 국제학술대회를 앞두고 경희대 한의학연구소장 김형민 교수는 21세기 한의학의 새로운 화두로 ‘통섭’을 꼽았다.

올해로 벌써 12회째를 맞고 있는 경희대의 국제학술대회, 전통있는 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심적인 부담감이 크리라는 예상을 뒤로하고 그는 오히려 기존의 학술대회와는 다른 그 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통섭’은 사전적으로 단순히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와 과거, 이론과 실기, 동양과 서양 등 서로 다른 개념이 만나 또 하나의 새로운 개념과 원리를 창조한다’는 이 신조어는 이미 학계에서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만남으로 새로운 학문의 포문을 여는 열쇠로 인식되고 있다.

“기존의 학술대회가 EBM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한의학을 너무 학문적이고 원론적으로만 이해하려는 시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참여도가 적고 한의학은 어렵고 딱딱하다라는 인식이 생겨 관심도마저 낮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가 ‘Practical Medicine for Consilience(통섭을 위한 실용의학)’인 만큼 해외 각국의 전통의학개념과 우리가 평소에 인식하지 못했던 사고의 범위를 넓히는 계기로 만들어 학회에 새로운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가 이목을 끄는 이유에는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한의학의 위상을 제고시키는 목적뿐만 아니라 ‘통섭’을 위한 국내외의 다양한 학술교류 시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국내 연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국내에 ‘consilience’의 개념을 처음 소개한 인문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를 학술대회 기조연설자로 선정한 것부터 시작해 전북 진안에서 섭생법을 한방에 적용한 민간요법 연구가, 풍수지리와 건강을 한의학적으로 해석한 이, 거머리를 이용해 사독을 제거하는 연구자까지 포진돼 기존의 학술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르고 독특한 주제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미국, 영국, 독일, 인도 등 10개국의 다양한 연사들의 참여는 한 자리에서 외국의 전통의학을 우리의 한의학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제는 국내 국제학술대회도 한의사들 스스로가 학문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원 한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개개인의 발전과 풍부한 인적 인프라 구성의 환경 조성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진료하는 개원의들이 우리 한의학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개원의들이 이번 학술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건설적인 비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전했다. 그것이 이번 학술대회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유용한 학술대회로 거듭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처럼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국내 학술대회의 내적 성장을 이루고 동시에 과거의 답습에서 벗어나 한의학의 국제적인 위상과 국내 한의학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빌어본다.

민족의학신문 최진성 기자 cjs5717@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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