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김남수옹 주장 백회 뜸요법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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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남수옹 주장 백회 뜸요법의 위험성
  • 승인 2008.10.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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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뜨는 뜸이 무조건 좋다는 주장은 어불성설
맥·체질 등 상대주의적 음양관 담긴 발언·방송 했어야


침사 김남수 옹이 지난 추석기간 중 KBS 특집방송에서 뜸에 대해 발언한 것과 관련, KBS 홈페이지 시청자상담실에 실린 금오 김홍경 선생의 글을 광주광역시한의사회 이상훈 홍보이사가 보내왔다.
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 입법기관 일부에서 제기되는 일반인 대상의 뜸 교육 허용론을 반박하는 논거로 삼고자 원문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요약 게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고국 떠나 7년이 다가오는 즈음 타향살이에 지쳐 까마귀 부리도 닳고 대머리가 된 금오라도 다시 가서 한마디 해야 할까 몹시 아프게 자극하는 뉴스가 긴급히 타전되어 왔다. 백회혈 머리꼭대기에 뜸을 뜨면 머리에 좋다는 방송이, 더구나 추석날 밤 황금시간대에 방영이 되었다니 모골이 송연하다.
확인할 수 있기 전에는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제자들이 둘이나 시청했다고 주장하니 제자 둘을 모두 당달봉사 취급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일단은 원리를 들어서 비판할 것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설마하면서 시대에 어긋나는 암기주의적 절대성의 가르침이 헛소리이길 기대하면서 원론적인 이야기를 되씹고자 한다.

좀 힘들어도 대중과 더불어 같이 음양관의 철학적 배경도 공부하여 진정한 홀로서기를 시도하게끔 하여야지 구시대의 케케묵은 절대주의적 망상으로 어디든 무조건 아무에게나 좋다는 식의 교화는 백해무익하다.
오랜만에 설파하고자 하는 간단한 진리는 역시 의심의 산물인데 누구에게나 백회 아니 어디라도 어떠한 증상에 좋다는 발상 등을 곧 의심하는 머리가 요구된다.
만약에 이런 때는 이렇게, 저런 때에는 저렇게 응용하는 발언을 병행했다면 한의학의 상대성의 진리에 맞는데 임상례를 들어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면 백회혈의 구법 즉, 뜸법도 가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누구나에게 머리에 좋다는 식의 발언이 정말 공영방송에서 나왔다면 이는 심각하다.

한때 쇠뜨기풀이 누구에게나 좋다는 방송으로 나라가 뒤숭숭한 적이 있었는데 뭐 별로 다를 바가 없는 절대주의적 망상의 발로일 뿐이다.
백회혈에 뜸을 뜨는 법은 한의학 상식인 음양관에 입각한 처방으로 맥이 느리고 찬 체질의 음인에게 맞는 법이다.
그러나 백회혈 뜸뜨기가 맥이 빠르고 눈에 충혈이 있는 양체질인 등 아무에게나 좋다면 큰일이다. 조건 없는 암기 이것은 절대주의 아닌가? 상대성의 진리에 위반되는 오판일 뿐이다.

암시하는 상대성의 진리인 음양관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절대적인 치료법은 없다는 말이다. 화기(火氣)를 이용하는 화공의 치료법인 뜸이 더구나 더워서 올 확률이 많은 머리에 적용되어 어느 체질이든지 머리가 좋아진다는 발상이 한의학 어디에 있는가?
凡灸頭 及胸膈鳩尾는 不宜多灸나 然이나 皆視病之輕重而增損이오 不可太泥라. (뜸은 머리와 흉격과 구미는 많이 뜸떠서는 안 되나 모두 병의 경중을 보고, 덜고 빼니 너무 고집하면 안 된다.)

이 같은 말이 의학입문 원전에 나온다. 후학을 경계하는 말은 있을지언정 백회혈에 뜸을 뜨면 누구나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은 없다.
설사 머리의 뜸이 누구를 좋아지게 할지언정 구분을 하여 어느 체질의 어느 증상에 좋다고 하여야 선인들 앞에 떳떳한 한의학의 후예로서 나설 수가 있다는 말이다.

백회혈의 위치가 발바닥이라 해도 뜸을 뜨는 것이 다 좋을 리는 천부당만부당하다. 발은 따뜻하게 하라고 하는 격언에 따라서 발에 뜸을 뜨면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지나치다. 아마도 열이면 반 이상이 좋을지 몰라도 분명이 음양을 가려야 할 필요가 있다. 백회혈이 발에 있다 해도 말이다.
머리를 차게 하는 보편타당한 진리가 맞다 해도 심한 두통은 덥게 해야 할 경우도 있어서 오히려 털모자가 유용할 때도 있다. 상상해보시라. 히말라야 산의 등산객이 적당한 예가 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아니 찬바람에 시달려서 두통이 올 지경인데 차게 하는가? 아니다. 아마 이런 때 백회혈의 뜸이 유효하지 싶다.

하지만 양중지양이라고 하는 머리 꼭대기를 지지면 누구한테나 좋다는 발상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다만 머리는 차게 하는 것이 정법이지만 때로는 역으로 활용도 가능한 것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 아닌가?
다시 말하면 두한족열의 원리를 거슬러 거꾸로 적용하면 머리의 뜸이 적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예외적인 법칙일 뿐 대다수의 경우는 아니다.

결론지어서 대체적으로 머리에 뜨는 뜸은 부작용 투성이일 뿐이다. 열기로 인해 머리의 혈액순환이 잘되는 것은 특수한 상황이지 실은 위험한 과순환을 일으켜 소프트웨어의 손상을 초래한다. 건전지도 열을 가하면 쉬이 닳는데 인간의 지능을 관리하는 미묘한 뇌는 조금만 피가 막혀도 엉겨서 소위 양방에서도 뇌혈전증이니 뭐니 경계해서 바로 몸의 마비로도 간다고도 하는데 머리에 뜸을 뜨는 행위는 고혈압의 환자에게는 부작용의 확률이 높다.

다시 강조하자면 백회혈의 뜸은 심한 설사(솔직히 가벼운 설사는 음양탕을 쓰거나 아랫배를 덥게만 해도 낫는다)나 자궁출혈 붕루대하 등의 기하함증(탈장증 탈항증 자궁하수 등의 기허증)에 좋다거나 혹은 히말라야 같은 아주 추운 고산지대의 찬바람으로 오는 두통이나 기타의 증상 등에 좋다는 선택적인 발언과 함께 몸에 열이 많고 눈의 충혈이 잘되는 양성 체질은 위험하다는 전제하에 방영이 되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랬어야 마땅한 대한의 방송이다. 여기는 음양관의 지혜가 듬뿍 담긴 태극기가 걸린 진리의 나라 한국이 아닌가?

멀리 타국에서 까악까악 울고 싶은
금오 김홍경 드림

추신 ; 믿기는 믿는데 알지를 못하면 무명이 날로 자라나고 알기는 아는데 믿음이 없으면 사견이 성행할 뿐이다. <보조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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