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한약도감 출간한 강병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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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한약도감 출간한 강병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 승인 2008.10.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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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정확하며 재미있는 책”
- 살아 숨 쉬는 한의학 임상지침서 -

처방·색인 등 부록을 제외하고 도감만 1030쪽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책이 출간됐다. 강병수<사진 上>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가 그간 수집해 놓았던 자료 사진 20만장을 선별하고 추가하며, 만 3년간 직접 출판사를 오가며 정렬을 기울였던 ‘원색한약도감’이 탄생했다.
강 교수는 “大家는 없습니다. 후배건 선배건 남들에게서 배운다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죠. 이 책은 완벽하지 못하고, 앞으로 더 좋은 책들이 나올 것입니다”라고 말을 하지만 책에 대한 자신감은 저절로 우러나오고 있었다.

■ 발로 뛰며 마음으로 찍은 사진

실제로 책을 넘기면 감탄사 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게 모두의 생각이다. 송석구 전 동국대총장의 “머리로만 쓴 것이 아니라 발로 뛰며 찾고, 마음으로 찍은 사진”이라는 평가에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5000여점의 사진이 실려 있지만 품목은 275종이다. 다른 도감류책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그러나 평생 본초를 연구해 온 강 교수가 상용약·희귀약·귀중약을 선별해 한의사들이 임상을 하면서 꼭 보았으면 하는 것을 선정한 것이어서 의미가 다르다. 임상에 응용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비교약, 유사약 약 80종을 같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도감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한의학 임상지침서이다.
“학명중심의 일반적 약리와 효능중심의 생약도감이 아니라 전통 한의학 중 약의 기원과 명칭을 상세하게 기술했고 특히, 약물의 비교와 대용약 또는 가짜 약의 특징까지 실었습니다. 또한 수치에 따라 효능이 달라지고, 배합과 분량에 따라 치료의 방향이 바뀌는 것을 정확하게 기술해 한의학의 특징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생약도감이나 본초학도감과의 차이에 대한 강 교수의 설명이다.

■ 한약이 살아 숨 쉬는 ‘예술 작품집’

“한의학을 사랑하고 본초학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 읽어야 할 책”이라는 말이 이 책의 카피 문구다.
책을 두세 장 넘기면 갈근이 나온다. 칡꽃이 피어 있는 전경, 칡뿌리를 채취하는 모습, 암칡과 수칡, 칡가루 제품까지 눈에 들어온다. 멋있게 서있는 강황 전초와 근경의 모습. 그리고 강황과 울금이 어떻게 붙어있으며 색이 저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실물을 보듯이 느낄 수 있다.

눈앞에 본초 실습장이 펼쳐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의원 약장 속에 있는 약이 어떠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고, 어떻게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현장이다.
“본초도감을 아무리 많이 봐도 전문가가 아니면 약초를 구별해 내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죠. 약초의 특징과 생동하는 모습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약초의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진작가로서 강 교수의 기술력과 본초학자의 전문성이 어우러진 ‘원색본초도감’은 박제돼 있는 듯한 식물 사진을 나열한 도감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찍은 볼거리가 많은 ‘예술 작품집’이라고 평할 수 있다.
“도감은 아름답고, 정확해야 하며 그리고 재미있어야 합니다.”
강 교수의 한약도감에 대한 기본 생각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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