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이스트에 거액을 기부한 류근철 박사
상태바
[인터뷰] 카이스트에 거액을 기부한 류근철 박사
  • 승인 2008.09.05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우주의학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가는 작품”

카이스트에 578억원 상당의 자산을 기부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류근철 박사(82·현 모스크바국립공과대학 교수)가 우주인건강관리연구에도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기부금액 못지않은 궁금증을 낳았다.
류근철 박사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카이스트는 9월 1일자로 류 박사를 카이스트 초빙 특훈교수로 발령하는 한편 카이스트 내에 진료실 겸 연구실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류 박사는 교수와 학생을 무료 진료하는 한편, 우주인건강관리도 연구하게 된다. 특히 우주인건강관리 연구는 주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됐다.
“급강하와 급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주인의 압축성관절질환과 이완성관절질환은 후유증이 클 뿐만 아니라 아직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어요. 광범위한 질환은 아니지만 연구가 완료되면 특수분야에서 한의학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류 박사는 자신이 발명한 한의학적 관절치료기인 ‘닥터리우스 헬스부스터(한국특허번호 45551,45552, 미국특허번호 4860734)라는 기기를 우주인 질환의 치료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닥터리우스 헬스부스터는 현재 10대가 제작됐으며, 이중 2대는 모스크바 공대에서, 8대는 카이스트에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희대 동서의학중풍센터에서 고혈압, 중풍, 신경마비 환자를 많이 진료한 것을 계기로 이 기기를 발명하게 됐다는 류 박사는 모스크바공대에서 의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모스크바공대에서 재활의학을 의공학적으로 연구해왔다고 그간의 활동을 소개하고 향후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의 자문을 받아 기기의 성능을 재평가 받은 뒤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의학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가는 작품”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우주인 건강관리 연구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평생을 한의학에 헌신해온 탓인지 한의학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노벨상을 탈 수 있는 제1분야가 한의학이지요. 그러나 현미경 등 과학적인 장비를 한의사가 쓰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보건복지가족부장관과 면담시 건의한 내용도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한의사가 현대의료장비를 쓸 수 있도록 후배들이 합심해서 노력했으면 합니다.”

“비굴한 행복보다 당당한 불행”이 자신의 인생철학이라고 밝힌 류 박사는 그의 신념대로 자신이 번 돈을 값있게 쓰기 위해 사는 집과 연구실을 뺀 전 재산을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그러나 기부 이후 2남3녀 모두로부터 전화 한 통 받지 못하는 등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한의계에 기부하지 못한 데에 대해서도 모 한의대에 10억원 기부하는 문제가 불발로 끝나 해당총장에게 송구스럽다고.
그는 현재 골동품으로 가득 찬 세종로 소재 개인연구실에서 ‘분자세포생물학으로 본 한방의학’의 기초 편을 마무리하고, 임상 편을 집필 중에 있다.
최초로 간호의학사전을 발간한 박희정(77) 씨가 부인이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