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석호침법 알리기, 전금선·윤시진 부부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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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석호침법 알리기, 전금선·윤시진 부부한의사
  • 승인 2008.09.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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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질환에 동일자침 ‘석호침법’
“내 것 아닌 우리 한의사 모두의 것”


좀더 나은 치료기술을 찾기 위한 한의사들의 노력은 처절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전통조선의 직심법으로 소개되고 있는 ‘石虎鍼法’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한의대를 졸업하고 개원한 지 10여 년 동안 정신없이 보냈어요. 하루에 침환자 100명 정도를 보고 집에 들어가 곯아떨어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12년 전쯤 아버지에게 석호침법을 전수 받고, 이걸 내 것으로 만들고 확인하는 데 10년이 걸렸어요. 남편과 한의원을 함께 운영하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버님이 이어오시고 평생 동안 발전시킨 이 침법은 ‘제 것’이 아닌 ‘우리 한의사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친의 당부도 떠올랐습니다.”

전금선 원장<사진 左>이 최근 연이어 석호침법 강의를 개최하게 된 이유였다.
이르면 이번 달 1, 2, 3차 석호침법 강의를 들은 사람을 대상으로 심화반을 운영해볼 생각이라고 말하면서 어떻게 시간을 내야 할지 난감해 했다.

■ 모두가 일정 이상 효과 낼 수 있는 치료술

전금선·윤시진 원장은 석호침법의 가장 큰 장점은 통증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침 시술을 받으면서 환자가 침으로부터 발생되는 여러 가지 형태의 자극을 그대로 느끼고 시술 후 통증이 확연하게 차이가 남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근골격계 질환은 빠르고 치료효율도 높아 가장 유용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으로 디스크 환자는 케이스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언급할 수도 없을 정도다. 하지만 침 치료만으로 후두암 초기 환자를 1달 만에 암 크기가 1/10로 줄어들게 만든 케이스를 놓고 볼 때 그 가능성은 무궁하다고 말한다.

석호침법의 또 다른 장점은 침법을 배운 한의사는 동일한 병증의 환자가 내원했을 때 동일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체질침이나 사암침법과는 달리 기본 혈위를 위주로 치료를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동일한 침 시술이 가능하므로 데이터화하기 쉬워 한의학이 갖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석호침연구회가 대한한의통증학회 내에 발족된 동기도 통증치료와 동일한 치료방식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통증학회는 동일한 처방의 약을 공동 조제해 환자에게 투약하고 임상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어떤 질환에 일정한 부위를 치료하고 일정한 약물을 줄 수 있는 일정한 패턴이 가능해질 수 있어 한의학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전금선 원장의 지론이다.
“한의학이 너무 구름 위에 붕 뜬 것 같은 형이상학적인 치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는 표준화되고, 증명될 수 있는, 누구라도 어느 정도 익히면 일정 정도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치료가 돼야 합니다.”

윤시진 원장도 “어려운 시기입니다.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고, 환자들이 아플 때 제일 먼저 찾게 되는 의료기관에서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제 각종 질병과 통증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우수한 침술과 환자들이 편리하고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약물로 당당해 대응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1. 석호침의 배경

전금선 원장(서울 양천구 아라야한의원)의 부친 전부근 옹(90)이 1930년대 만주지역에서 왕석호 선생에게 사사 받은 침법이다. 왕석호 선생은 중국인이지만 “석호침법은 조선의 침법이고, 조선에서 배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해 이 침법은 우리나라의 전통의료기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부근 옹은 이후에 좀 더 나은 침술을 배우기 위해 몇 년간 유랑하였으나 “왕석호 선생의 침술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2. 석호침법의 특징

가장 중요한 특징은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호침보다 굵은 직경 0.5mm 이상의 침을 사용하고, 훨씬 깊게 자입한다는 점이다. 깊은 곳에 있는 환처 가까운 곳까지 침의 자극이 들어가도록 하고, 어느 정도 굵기 이상의 침을 사용함으로써 자극강도를 높인다. 대체적으로 침을 놓는 부위도 환처에 가까운 혈을 사용한다. 즉 체침법이다. 대측혈을 사용하거나 원위취혈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모든 혈 자리는 직자를 위주로 하고, 염전을 강하게 하여 깊이 자입한다. 사용하는 보사법은 허증과 실증의 치료를 염전의 속도로 조절한다. 모든 병증에 기본 혈위를 위주로 치료하고, 필요한 경우 몇 개의 혈을 가감한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기술을 익히면 누구나 평균 이상의 치료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할 때에 기본 혈이 일정하기 때문에 선혈을 위해서 변증을 많이 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 유침하지 않기 때문에 공간이 좁아도 환자진료에 지장이 없다.

3. 사용하는 침의 종류(재료와 길이)

현재는 황두침을 사용하나 유기침(방짜침)이나 금침, 은침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길이는 현재 5㎝, 6㎝, 7.5㎝, 9㎝(소, 중, 대, 장) 네 종류를 주로 사용한다. 복부나 둔부 등의 기육이 두터운 곳은 환자의 비만도가 심하다면 9㎝ 이상의 장침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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