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릴레이 인터뷰] 1. 박진미 존스킨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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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 릴레이 인터뷰] 1. 박진미 존스킨한의원장
  • 승인 2008.09.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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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피부변화에도 환자 민감, ‘노하우’ 필요

한의계에 불어닥친 불황의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블루오션을 찾는 한의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최근 각광받는 분야인 피부질환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의원을 선정, 4회에 걸쳐 각 한의원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1) 비용적인 측면에서 환자들이 부담을 느낄 때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

한의원에서의 피부치료는 내복약과 피부외치(피부관리와 외용약)까지 할 경우 비용부담이 커진다. 두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치료비용이 치료여부의 결정조건이 될 경우 질환별, 증상별 특징에 따라 상대적으로 치료효과가 큰 쪽을 선택해야 한다. 질환으로 접근할 경우 아토피나 건선 같이 면역계의 과항진이나 내부장기 손상으로 인한 경우에는 내복약이 위주가 돼야 하지만, 급성기의 고통감소와 만성기의 피부손상을 복구시키기 위한 적절한 피부외치도 필요하다.

외부요인으로 인한 접촉성피부염이나 외상의 경우는 피부외치가 우선해 감염이나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한 간단한 보험산제 복용을 겸하면 된다. 내부원인과 함께 피부자체의 정상적인 노폐물 배출기전 문제로 인한 여드름의 경우에는 피부관리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여드름이 심하거나 끊임없이 올라올 경우에는 내복약과 피부관리를 병행하며, 뚜렷한 내적요인과 연관돼 간헐적으로 여드름이 올라오는 경우에는 내복약만, 좁쌀여드름이나 환절기나 화장품 등의 외적환경요인으로 인해 심해지는 경우에는 원인물질 차단과 함께 피부외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2) 진단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 진단기기는 어떤 것을 쓰고, 치료기기는 어떤 것이 있나?

피부질환은 겉으로 표현되는 질환이므로 피부진단의 핵심 포인트는 망진이다. 즉 피부증상을 보는 것만으로 피부진단과 치료방법, 치료기간이 거의 결정된다. 이후 촉진 등으로 피부긴장도와 피부탄력을 참고해 치료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쳐 감별진단이나 보다 정확한 치료예후결정을 위한 문진을 시행한다. 이 진단과정에서 가장 필요하면서 저비용인 진단기기라면 사진기를 들 수 있다.

컴퓨터에 연결해 다른 질환과의 비교진단, 부분 확대기능으로 증상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와 평가, 이후 누적된 데이터를 통한 치료경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기기는 이온투입과 스케일링, 초음파, 고주파, 중주파 등이 한데로 묶인 복합기기를 권한다. 주로 관리의 연장선에서 간단한 복합기 한두 대로 시작할 경우 경제적이고 사용공간도 절약된다. 그 외 스티머나 온장고 정도면 충분하며, 기계로 승부하기보다 침이나 부항·마사지·피부외치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3) 피부질환도 진입장벽이 높은 것 같은데, 대략 어느 정도 되면 숙달된 피부전문 한의사가 된다고 판단하는가?

환자케이스에 따라 다르겠지만 피부만 집중할 때 최소한 1년 이상은 걸린다.
피부과만큼 3D업종도 없다. 얼굴에 썩은 피고름을 뒤집어쓰는 것은 예사다. 상당히 힘든 영역이기도 하다.
비만이면 비만, 또 성장이면 성장 하나의 솔루션만 갖추면 되지만 피부라고 묶여지는 카테고리에는 온갖 피부질환이 모두 포함돼 있으며, 전신적 피부증상이나 피부자체의 질환 모두에 각 솔루션이 달라진다.

피부질환은 밖으로 보여지는 질환이므로 사소한 피부변화에도 환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즉, 바로 치료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 치료에 대해 불신하거나, 치료반응이 빠를 경우에 본인이 알아서 치료를 종결하는 경우도 많다. 증상 이면에 내재된 원인치료보다 증상자체에 일희일비하는 특성으로, 치료 시 환자개개인의 피부증상을 이해시키고 끈기 있게 끌고 가는 노하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4) 피부전문 한의원의 대표원장으로서 우려되는 점과 피부질환 영역이 곧 사양화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피부치료영역은 여러 난관이 있다. 피부질환도 다양하지만, 질병의 다양한 진행과정과 이에 따른 발 빠른 치료대처능력이 요구되기도 한다. 따라서 다양한 임상케이스를 기반으로 정확한 피부진단과 치료경험이 쌓여야 한다. 피부를 전문으로 진료한다는 것을 표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피부질환과 대처방법에 상응하는 시스템과 솔루션이 필요하므로 복잡다단한 준비과정과 각오가 요구된다.

또 고비용 구조라서 매출규모에 비하면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모두의 로망인 편하게 진료하면서 많은 진료수익을 얻고자 하면 실망감이 앞서거나 피부 연구와 치료과정과 그 결과에 몰입되지 않으면 힘든 가시밭길이 되기 쉬우므로, 피부 쪽의 소질과 적성을 갖추고 위의 여러 난관을 즐길 수 있는 한의사들에게 적합하다고 본다.

최근 간단한 교육과정을 받고 바로 피부전문을 표방하고 나서는 경향이 있다. 한방피부과에 대한 내적인 관심폭발과 외적인 주목으로 한의학의 파이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숙한 치료나 시술은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 치료에 대한 감을 잡을 동안은 충분히 임상역량을 키운 후 무르익었을 때 뚜껑을 열어야 한다. 피부영역에 대한 한의학적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양적인 팽창과 더불어 질적 향상이 수반돼야 하는데, 아쉬운 측면이 많다.

5)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은 무엇인가?

마케팅은 답이 없다는 게 의료계의 현실이다. 과거에 온라인 시장에 규제가 없었을 때는 온라인으로 대거 몰렸지만 지금은 온라인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신문이나 공중파 방송에 광고하는 것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 이제 나아갈 길은 입소문이다. 치료효율을 통한 구전 이상이 없으며, 자기의 치료방법과 치료효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홍보하는 것도 좋다. 이런 입소문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온 환자는 이미 치료결정을 하고 오는 경우가 많아 진료동의율이 아주 높다. 광고를 통한 환자유입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며, 치료동의를 얻어내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인터뷰 = 허호(본지 편집위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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