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의학강좌2] 사상체질과 맞춤의학 그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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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의학강좌2] 사상체질과 맞춤의학 그 미래
  • 승인 2008.08.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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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은 미래의학의 희망 … 다양한 지식 축적 필요

정보화 사회의 총아라 할 수 있는 IT산업이 활발하게 성장한 지금 다음단계로 BT (Bio-Tech), NT(Nano-Tech) 등 분야가 관심을 끌고 있다. BT의 경우 현재 식품, 의약, 진단기기 치료장비 등 여러 방면에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가 바로 신약개발이다. 이러한 신약개발에 대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아울러 우리 나름대로의 특성을 살리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관심을 갖고 키워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연구기반과 인적 인프라, 연구비 지원규모 등은 선진국과 비교한다면 아직도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감안할 때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 중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한의학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개발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전통의약 및 대체의학시장이 약 1천5백억 불(한화 약 150조)에 이른다고 하는데 중국이 그중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액수는 우리나라의 1년 예산의 절반을 능가하는 큰 액수이다. 우리경제의 국제시장점유율을 감안하여 가능성 있는 분야를 살펴볼 때 이만큼 시도해 봄직한 그리고 경쟁력을 가질만한 분야가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대부분의 과학기술분야는 미국 또는 유럽국가가 주도해왔다. 따라서 그 분야의 기초연구와 지식기반을 대부분 그들이 소유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국제화시대에서 경쟁력을 갖고 세계시장에서 차별화 해나갈 수 있는 분야를 찾아가는 것은 우리의 국가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경쟁력을 갖는 분야의 개발은 물론이고 아울러 문화적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한의학이나 식품분야에서 소재를 발굴하여 새로운 진단기기 및 기능성 식품이나 한방 제제를 이용한 신약개발 등 다양한 제품을 발굴해가는 쪽에 관심을 갖고 정책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분야에 있어서 문화적인 뿌리가 없는 미국의 경우도 1992년 NIH의 OAM(현재의NCCAM)에 220만 달러로 시작되었던 전통의학(보완대체의학; CAM)에 대한 연구비가 이미 1억불을 넘어섰고 미국 내의 산업체나 연구소의 투자비용을 합하면 약 2억2000만 달러가 넘는다니 가히 10여년 만에 100배에 이르는 성장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 인도와 함께 이 분야에서 문화적 학문적 정체성을 가장 잘 확보하고 있는 지구상에서 대표적인 나라이다. 우리문화와 우리 한방의약학에 바탕을 둔 한국의 BT를 발굴 발전시킨다면 국가경제차원에서는 물론 문화적 정체성확보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민족은 뛰어난 문화창조능력이 있다고 한다. 한글발명과 인쇄술의 발전은 물론, 성리학에서도 중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이기론을 꽃피웠고, 의학에서도 중국에서 전래되어 왔으나 개인의 특성을 살려 미래지향적인 맞춤의학을 실현할 수 있는 사상의학을 이 땅에서 만든 민족이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BT차원에서도 미국 등 선진국을 모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우리나름의 방법과 과학적인 방법을 접목하여 다양한 진단기기, 의약품 및 식품개발을 통하여 우리 의학발전은 물론이고 관련 산업의 부흥으로 국가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갈 수 있는 전환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더구나 앞으로 현대 생명과학이 지향하고 있는 Genomics, Proteomics, Bioinformatics 등의 추세를 감안할 때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내면서도 현대적 감각의 접목을 시도해 갈 수 있는 한국형 맞춤의학을 가능하게 할 분야가 바로 사상의학이라고 생각한다.

사상의학은 체질의 특성에 따라 예방과 생활양생, 병증에 따른 개체의 특성을 감안한 효율적 조절, 식이요법, 운동요법, 적절한 의식주생활 등을 관리해 나갈 수 있는 합리적인 생활조절 의학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아직 개발하고 연구가 필요한 분야가 많이 남아 있다. 체질 진단부터 치료 및 양생에 관련된 내용에 대한 임상적 근거의 확보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근래 한의학이나 한약학 분야에 우수한 연구자들과 학생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과학기술분야 기피현상과 연관하여 일부 우려하는 부분도 있으나 이와같이 훌륭한 인적 자산을 활용하여 학업을 마친 후 진출할 수 있는 활로를 다양하게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들이 종래의 한의원, 병원, 한약업 분야만이 아닌 연구기관, 제약, 식품 및 각종 바이오산업 분야 등으로 진출하여 여러 관련분야의 학자들과 협력하여 좋은 제품을 개발한다면 한국적 BT와 의료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한국의 농업, 지방균형발전, BT관련산업체 활성화는 물론, 기존의 의학, 약학, 화학, 생명공학, 농업. 식품, 진단치료장비관련 생산기술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및 산업개발에 있어서도 문화를 학문과 상품에 담아 실용화 함으로서 차세대의 자긍심을 키워가는 의미 있는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서는 근시안적인 성급한 시도보다는 진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은 체질진단 객관화를 위한 형태연구를 위한 인체계측학, 인류학, 해부학 등 분야와의 교류가 필요하고, 성질재간에 대한 연구에 있어 심리학, 행동과학, 정신과학과의 교류, 의학적 상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유전체학, 생체정보학 등 현대의약학과 기존 한의학 제 분야와의 협동연구, 철학적 배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유학, 성리학, 노장사상과의 상관성 연구, 사회적 조화를 추구하는 측면에 있어서 인간관계학, 사회학, 경영학, 윤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진지한 자세로 다양한 지식을 정비하고 축적해가는 노력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성급하게 꽃과 열매를 따려는 생각보다는 차근차근 씨 뿌리고 물 주면서 필요한 거름을 챙겨간다면 우리 한국이 미래의학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계속>

고병희
경희대 한의대 사상의학교실
kohbh@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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