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CJ 7 - 장강 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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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CJ 7 - 장강 7호
  • 승인 2008.08.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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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외계인과 꼬마의 사랑 나누기

올해 여름은 뜨거운 여름의 열기에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열기가 가중되면서 그 어떤 여름보다 훨씬 뜨거웠다. 연일 ‘대~한민국’을 외쳤고, 멋진 우리 대표 선수들은 그에 화답하듯 매우 열심히 뛰어주었다. 그로 인해 예전에는 꿈도 못 꾸었던 수영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이번 올림픽에서는 역대 최고의 성과가 있었고, 이는 무더위와 경제 문제 등으로 많이 지쳐있었던 국민들에게 큰 힘을 안겨주었다. 이처럼 올림픽 같은 운동 경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은 비록 현재는 힘들더라도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꿈을 안고 살아가다보면 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오랜만에 만나는 홍콩의 코믹 배우 주성치의 는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부자(父子)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바퀴벌레가 우글거리고,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은 집에 살지만 아버지(주성치)는 자신이 희생을 하더라도 자식은 좋은 교육을 시켜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들 샤오디(서교)는 학교에서 지저분하다고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가지고 싶은 것도 많지만 돈이 없다는 아버지의 말에 그냥 화가 날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쓰레기장에서 아들의 신발을 줍다가 우연히 공 하나를 발견하고 집에 가져간다. 샤오디는 그 공을 갖고 놀다가 그 공이 외계인임을 알게 되고, 그에게 ‘장강 7호’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주성치의 영화를 보면 있는 사람들보다는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음을 얘기해준다. <장강 7호>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가난하지만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아버지와 아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예전 작품보다는 웃음 강도가 약해지고, 대신 감동의 스토리 라인을 좀 더 첨가하면서 웃음을 기대했던 주성치 영화 팬들에게는 좀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따뜻한 웃음을 주기 위해 준비한 장치들은 역시 만만치 않다.

어느 날 갑자기 가난한 사람들에게 찾아 온 외계인이라는 설정은 왠지 뻔한 이야기로 진행될 것 같지만 <장강 7호>는 그렇게 쉽게 우리의 예상대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너무나 귀여운 외계인이 전하는 감동과 웃음을 통해 뜨거웠던 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로 들어서는 이 시기에 가족의 사랑을 느껴보는 자리를 갖는 것도 좋을 듯싶다. 샤오디 역으로 나오는 꼬마 연기자의 앙증맞은 연기를 보는 재미도 덤으로 느끼면 좋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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