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기옥 신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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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기옥 신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 승인 2008.08.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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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상품화에 초점 맞출 것”

한의계 내에서 갈수록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원장이 마침내 선임됨으로써 원장 공석 4개월여만에 정상을 되찾게 됐다.
김기옥 신임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임명장을 받는 당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 3년의 임무를 시작한 것이다. 김 신임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우리 한의학을 국가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세계화해야 한다는 과업에 마지막 열정을 바치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그는 이 목표를 한의학의 과학적 검증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복안을 나타냈다. 한의임상에서 통용되는 기술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전 세계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드는 일이 제일 시급하므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연구원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스스로 비만치료기인 슈퍼렉스를 개발하는 등 연구에 열정을 보여 온 김 원장은 과학적 근거 확보에도 비상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을 나타냈다.

“한의학 연구에 있어 최우선적인 과제는 체질진단입니다. 이 문제는 한의학의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정성분석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뇌파검사를 통한 체질진단법을 연구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그는 한의임상가의 도움이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임상한의사가 가진 가능성을 지적소유권화 하는 것은 한의학연구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정보의 관리에도 관심이 많다. 김 원장은 “연구에 가장 빨리 도달하는 방법의 하나가 정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런 인식은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적 데이터베이스와 분석시스템 강화하기 위해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 기념사업회,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연계해 의학·약학·한의학을 망라한 전자도서관을 구축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한의학연구원의 방향이 지나치게 임상으로 기울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초는 당연히 발전시켜야 하지만 기초가 제값을 하려면 임상과 산업 부분이 활성화되고,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해 임상위주의 연구원 운영을 시사했다.

그는 전임 원장의 성과로 양적인 성장을 꼽았다. 연구원의 규모를 키워줘 고맙고 시간이 지날수록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반면 양적인 성과에 걸맞는 질적 성장은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R&D 예산 수주와 관련해서는 대체로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산 수주 능력은 결국 정치력에 의해 좌우되므로 한나라당 상임특보를 역임했고, 교육분야에 지인도 많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의학이 국가의 동력산업이 될 가능성만 비치면 예산은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간 학회와 대학에서 부족했던 점을 연구원이 중심이 돼 한의학의 허브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하고 일선한의사들에 대해서는 “민족의학이니 키워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버리고 우리 나름의 잣대를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했다.
부인 한영(50세) 씨와의 슬하에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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