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곽지형한의원 곽지형 원장(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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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곽지형한의원 곽지형 원장(47)
  • 승인 2003.03.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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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만으론 곤란, 환자 따뜻이 감싸야”

▷ 무슨 동기로 이민오게 됐나?
프랑스 영향권아래 있는 퀘벡주 침구사협회의 초청으로 오기로 했으나 그 직전 캐나다 경제가 나빠지면서 변동이 생겨 9년전 한약분쟁 직전 B.C주에 정착하게 됐다.

▷ 캐나디언 환자를 많이 본다고 들었는데?
임상은 치료기술만 가지고는 안 된다. 의료인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한국에서부터 그랬지만 한의학을 직업적 생계수단으로 삼은 적이 없다. 한의학은 나의 삶의 일부다. 그런 자세로 환자를 대해 온 것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 캐나디언 환자가 어느 정도 되나?
수치로 말할 수는 없어도 한번 관계맺은 환자는 어디가도 온다고 말할 수 있다. 한번은 나의 환자로 있는 정신과의사가 런던에 거주하는 손녀를 나에게 치료받게 한 적이 있다. 그 의사가 하는 말이 “호소하는 증상을 엄마처럼 대해줄 의사라고 생각해서 보냈다”고 하더라. 따뜻한 의료인의 손길을 좋아하는 것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 한국한의사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한의사들은 캐나디언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부족한 것 같다. 그들의 습성, 가치의식 등을 섬세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는 캐나디언이 주최하는 각종 건강세미나에 참석해 그들의 건강토픽을 습득했다. 커뮤니티칼리지에서 개최되는 강좌도 수강하여 응급처치과정이나 교수법, 회의진행법, 대화기술 등을 익혔다.

▷ B.C주의 한의학 상황은 어떤가?
자유당이 집권하면서 신민당 때 추진되었던 사회보장비를 줄이면서 초등학교와 병원을 폐쇄하거나 병실 숫자를 줄이는 추세에 있다. 병원건물은 병원용 건물이어서 타용도로 전환이 불가하다. 마침 이곳 동양의학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방종합병원 설립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 한의협과 한의대, 한의학연구소 등도 조사·연구해서 펀딩해볼 최적의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나 한다.

▷ 한의학의 전망은?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순수 캐나디언 학생은 언어능력이 좋아 5,6년 후엔 기대되는 바 크다. 그러나 재교육부분은 취약하다. 교육병원이 조속히 설립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어렵다면 한국에서 1,2개월간 단기로 보수교육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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