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 한방병원의 대표격인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한방병원의 새로운 수장이 된 류봉하(59·한방병원 소화기내과·사진) 신임 한방병원장은 “병원을 비롯한 한의계가 경영이 어렵다보니 기쁜 마음보다는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한방병원의 진료나 연구에 내실을 다지고 무엇보다 한의학에 대한 국민선호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3년 12대 병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류 원장은 이번 15대 병원장으로 재선임 된 이유에 대해 “확실한 이유야 임명권자가 알겠지만 현재 병원사정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을 살려 지금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개선하고 한방병원을 재도약시키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경희의료원을 한방병원의 메카라고 말하는 류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의 전신인 동양의약대학 시절부터 현재까지 경희대 한방병원은 진료·교육·연구 등 모든 분야에서 중심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한의학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 병원의 사명이자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환자 수가 줄어들고 병원경영이 잘 안되면 교수들 사이에 불신임이나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어 조직의 화합과 단합된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원장은 한방병원장 재임기간 동안 환자들이 선호하는 한약의 다양한 제형개발에 역점을 둬 환자가 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신약·신치료법·신진단기기 개발에 비중을 둘 계획이라고 했다.
또 한방병원이 경희의료원 본관 전면 1층 배치를 위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병원장을 맡아 개인적인 연구시간이 줄어들거나 잦은 회의들로 인해 건강관리 등 염려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이왕 직책을 맡은 이상 후배들과 제자들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한의학이 발전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류 원장은 무엇보다 매스컴보도나 시민단체들에 의한 한약에 대한 불신풍조들을 개선해 국민들한테 한걸음 더 가까이 가는 국민 속의 한의학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류 원장은 “개인적으로 우리의 한약이 조금 더 활성화됐으면 하는 소망이 있고, 또 침체된 한의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우리의 제자들이나 후진들이 함께 노력해주면 좋겠다”면서 “나아가 한의사들이 개업만을 생각하지 말고 한의학 관련 연구소나 한의학을 홍보할 수 있는 각종 언론매체, 해외에서도 한의학을 알리는 등 광범위하게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한의사이던 조부와 부친의 영향으로 한의학에 입문해 1974년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면서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근무한 지 올해로 35년을 맞는 류 원장은 그동안 한방병원 응급실장·교육부장·진료부장 등을 거쳐 대통령 의료자문위원·한방내과학회 부회장·한방종양학회 고문 등을 두루 역임했고, 현재는 한약물연구소장·국방부 의료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가족으로는 부인 이효숙(54) 씨와의 사이에 아들 둘을 뒀다.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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