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장 후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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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장 후보 선정
  • 승인 2008.07.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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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최창우·김용현 3배수에 포함
정치적 영향력, 행정·예산수주능력이 주요 변수될 듯

기초기술연구회(이사장 유희열)는 지난 7월 22일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개최해 3배수의 원장후보자를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원장후보자는 김기옥(53·대한한의사협회 전 수석부회장), 김용현(56·보건복지가족부 고위공무원 1급·전 기획예산처 국장), 최창우(45·대전광역시한의사회장) 등이다.

연구원장으로 신청했던 후보자는 9명이었으나 선정위원회의 심사결과 3배수인 3명을 원장후보로 선정하게 됐다. 이중 최창우 후보가 1위, 김기옥 후보가 2위, 김용현 후보가 3위였다. 당초 3배수에 들 것으로 유력시됐던 권명상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대행은 김용현 후보와 동점이 돼 공동 3위에 올랐으나 재투표과정에서 단독 3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국한의학연구원장 선임은 한의사출신과 보건복지가족부 고위공무원이 경합하는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671호 칼럼해설란 해설 참조〉

그러나 이번 3배수에 든 후보자들은 한의사 출신의 경우 행정경험과 연구경험이 없고, 비한방정책관 출신은 한의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 저적됐다.
더욱이 한의사 출신자 두 명은 공교롭게도 지난 총선에서 특정 정당 후보로 출마를 고려하거나 실제로 출마한 적이 있어 국회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다. 특히 현 정권의 인사패턴으로 볼 때 정치적 요소가 결정적 선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반대로 한의사는 한의사이기에 가지는 장점이 있고, 비한방정책관 출신 공무원은 공무원 일반이 가지는 예산수주능력과 인력관리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3명의 후보자에 대한 전·현직 한의학연구원들의 입장 차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능력의 측면에서는 누가 되든 상관없지만 예산수주능력과 내부인력을 관리할 능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정치인 출신은 배제돼야 하고, 공무원 출신이라면 한의학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일부에서는 연구원 예산 300억, 인력 200명 시대에 돌입한 만큼 이제는 연구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으나 권명상 원장대행의 탈락으로 물거품이 됐다.
심사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와 심사를 거쳐 3배수를 선정했기 때문에 번복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누가 되든 새 원장과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고 말해 재공모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역대 원장 선임과정에서 분명한 목소리를 내왔던 대한한의사협회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현수 회장은 단순히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분이 선정됐으면 한다”고 밝힌 것이다. ‘훌륭한 리더십’의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김 회장은 내부적으로는 조직관리와 연구관리 능력을, 대외적으로는 예산관리와 다양한 분야의 인재 영입능력을 꼽고, 전체적으로 연구인프라 구축을 리드하는 사람이 적합하다는 정도의 원론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떤 사람이 차기 원장으로 선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기초기술이사회는 8월 중순 이후 8월말 사이에 임시이사회를 열어 원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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