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약물로 장기간 치료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악화된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한약 내복액만을 복용시켜 치료할 경우, 과거 치료 약물로 사용한 스테로이드 약물의 사용 기간, 사용 시기, 누적된 총 사용량, 사용한 스테로이드의 종류를 비롯하여 과거의 치료 병력을 상세히 분석하면 치료 과정 중에 발생되어 지는 ‘리바운드 현상’의 强弱 상태와 발생 빈도의 예상 및 치료 기간과 치료 결과 등의 예측이 가능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간 사용한 重症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한약 내복액으로 치료하기 위해 그 동안 사용해 왔던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를 중지시키면, 스테로이드 약리 효능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억제되었던 증상이 ‘리바운드’ 되면서 홍조나 홍종을 비롯한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얼굴을 비롯한 신체 부위에서 본래 상태로 발현(發顯)될 것이다.
특히 얼굴 부위에 본래 상태의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리바운드’ 되어 홍조 또는 홍종 증상이 발현되었을 때, 홍조 또는 홍종된 부위에 인위적으로 줄을 긋는 등의 자극을 주게 되면 이른 바 ‘백색 피부 묘기증’이 선명하게 나타나게 되는 바, 이 때 발생한 ‘백색 피부 묘기증’의 발현 시점에서 소멸 시점까지의 시간을 체크하면 향후 진행될 치료 과정의 변화 상태를 비롯하여 치료 기간 및 치료 결과 등을 한 단계 더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귀중한 임상 자료를 획득할 수 있다.
임상에서 확인한 ‘백색 피부 묘기증’에 관해 설명하면, 스테로이드 약물 등의 과다 사용으로 인해 홍조 또는 홍종이 발생한 重症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일수록 ‘백색 피부 묘기증’의 발현 시점에서 소멸 시점까지의 시간이 30분 이상 길게 진행되기도 하였는바, ‘백색 피부 묘기증’이 발현되는 환자들을 비교 분석해 보면 重症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일수록 ‘백색 피부 묘기증’의 발생에서 소멸되기까지의 시간이 긴 반면에 輕症의 환자는 그 시간이 짧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의할 사항은 얼굴 부위의 홍조나 홍종 증상을 진찰할 때는 외형적으로 나타난 홍조나 홍종의 輕重 상태만 보고 치료에 임해서는 안 되며, 홍조나 홍종 부위에 인위적인 자극을 주어 ‘백색 피부 묘기증’을 발현시킨 이후에 발생 시점에서 소멸되기까지의 시간을 체크하여 증상의 輕症 상태를 심도있게 분석하면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왜냐하면 얼굴과 같이 노출된 부위일수록 홍조나 홍종 상태를 감추기 위해 강한 등급의 스테로이드 연고제를 비롯한 약물이나 주사 등의 치료를 빈번하게 받은 경우가 많아 외형상으로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듯이 보일지라도 스테로이드 과다 사용으로 인한 몸 안의 손상 정도가 의외로 심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 치료 전에는 미처 예상치 못했던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치료 도중에 발생하는 등의 힘든 치료 과정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형상으로는 輕症의 상태로 보이는 데 비해 ‘백색 피부 묘기증’의 발생에서 소멸되기까지의 시간이 길게 진행되면 겉보기와는 달리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치료 과정 또한 간단치 않을 가능성도 있는 반면에, 외형상으로는 비록 重症의 상태로 보일지라도 ‘백색 피부 묘기증’의 발생에서 소멸되기까지의 시간이 짧게 진행되면 겉보기와는 달리 예상보다 빠르게 치료될 가능성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홍조나 홍종된 부위에 인위적인 자극을 주어 ‘백색 피부 묘기증’을 발현시킨 이후에 발현 시점에서 소멸 시점까지의 시간이 20~30분 이상 진행되는 경우에는 심각한 상태의 ‘리바운드 현상’이 수차례 이상 발생할 가능성을 염려해야겠지만, 발현 시점에서 소멸 시점까지의 시간이 수 분 이내인 경우에는 가벼운 상태의 ‘리바운드 현상’이 수월하게 진행되면서 아토피피부염이 빠르게 치료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백색 피부 묘기증’의 발생에서 소멸되기까지의 시간이 30분 이상 소요되는 중증의 환자일지라도 수차례의 힘든 ‘리바운드 현상’을 겪으면서 停滯期와 回復期의 반복 과정을 통해 홍조 및 홍종된 부위에서 진물의 발생, 진물의 멈춤, 가피 형성, 각질의 발생, 각질의 탈락 과정이 반복해서 진행될 때마다 ‘백색 피부 묘기증’의 발생에서 소멸되기까지의 시간은 점차적으로 단축되고 소멸되면서 아토피피부염이 치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약 내복액을 복용하여 몸 안의 발병 원인이 치료되고 생체 활동 및 생명 현상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어 면역 체계가 이상 과민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안정화되면 홍조나 홍종 등의 아토피피부염 증상은 호전되고 치료되면서 ‘백색 피부 묘기증’또한 발생에서 소멸까지의 시간이 점차적으로 단축됨을 확인할 수 있는 바, 홍조나 홍종 등의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치료되고 나면 ‘백색 피부 묘기증’은 자연스럽게 소멸되고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얼굴 부위등에 홍조나 홍종된 증상이 남아 있으면 치료된 상태가 아님을 알 수 있으며, 또한 보습제나 스테로이드 연고제를 비롯한 각종 피부 외용제를 사용하여 홍조 또는 홍종된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 또는 억제시켜 마치 치료가 된 것처럼 보일지라도 ‘백색 피부 묘기증’이 발현되면 이 또한 치료된 것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격주연재〉
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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