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형상의학 강좌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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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형상의학 강좌④
  • 승인 2008.07.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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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형에 따른 形象 - 精氣神血科(2) □

지난 회에는 精氣神血科의 특징에 대해 소개하였다. 그런데 어떤 근거에 의해 이러한 形象을 만들게 된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大韓形象醫學會 白根基 副會長은 「精氣神血科의 形象에 대한 硏究」라는 논문에서 芝山 先生이 일정한 형태가 없는 精氣神血을 통해 어떻게 精氣神血科라는 有形한 形象으로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해 문헌적 근거를 들어 논증하였다.
이번 회에는 그의 논문 중 일부를 인용하여 精氣神血科의 형성 근거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자 한다.

▶精氣神血의 形象化

芝山 先生은 精氣神血은 人身의 근본이며 種子로서 얼굴형으로 드러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精氣神血이 드러나는 각각의 形象을 精科, 氣科, 神科, 血科라고 명명하였다. 지금까지 일정한 형태가 없는 精氣神血을 有形한 形象으로 표현한 文獻이나 醫者는 없었다는 점에서 醫史學的으로나 診斷學的으로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精氣神血을 精氣神血科로 形象化한 것은 어떤 근거에 입각한 것일까?

『東醫寶鑑·形氣之始』에 인체의 생성과정을 太易-太初-太始-太素의 단계로 나누면서 이를 未見氣-氣-形-質로 설명하였다. 또 『周易』에서는 “易에 太極이 있으니 이것이 兩儀를 낳고, 兩儀가 四象을 낳고, 四象이 八卦를 낳는다”고 하였고, 韓長庚은 “생명체가 영원히 生生하기 위하여 만든 씨에는 八卦의 象과 五行의 數가 아울러 있는데, 八卦의 象은 無形에서 始하여 無形한 생명이 有形으로 化함을 象한 것이오, 五行의 數는 形의 발생에서 始하여 形의 속에 無形한 생명을 갈무리하여 생명체로 됨을 象한다”고 하였다.

芝山 先生은 이와 같이 만물의 생성이 天地의 氣가 상합하여 無形한 데서부터 有形한 단계로 이루어지는 자연의 법칙에 근거하여 精氣神血을 精氣神血科의 形象으로 만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인체의 여러 부위 중 하필이면 얼굴에서 그 形象을 찾게 되었을까? 그것은 간략히 말하면 식물의 種子 속에 그 種의 모든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얼굴에는 모든 臟腑經絡이 연결되어 있어 인체의 모든 상태가 잘 반영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精氣神血의 形象을 원형, 방형, 역삼각형, 타원형으로 한 근거

사람마다 形象이 다른 것은 인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편차가 있기 때문이다. 즉, 精氣神血이 有形化될 때 精氣神血 중 어느 것이 위주가 되느냐에 따라 外形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그렇다면 그 형태는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 그것은 모순의 배제라는 측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芝山 先生은 창조란 모순의 배제를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즉 사물의 생성은 모순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생성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精科·氣科·神科·血科의 形象을 설명할 수 있다.

즉, 精科는 軟化만 되어 활동하기 싫어하는 모순을 배제하기 위하여 잘 움직이는 둥근 圓形으로 成形한 것이며, 氣科는 흩트리기만 하는 모순을 배제하기 위하여 靜하게 하는 方形으로 成形한 것이다.
神科는 사리를 잘 판단하여 節을 맺도록 굳히려고만 하는(七情鬱結의) 모순을 배제하기 위하여 마음을 고요히 안정시키는 天垂象으로 成形한 것이며, 血科는 血이 모으려고만 하는 모순을 배제하기 위하여 木의 升發力으로 조화를 맞추는 地積象으로 成形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形象을 문헌적으로 찾아보면 그 모양이 일치하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臟腑의 形象에서 찾을 수 있다. 精氣神血은 人體構成의 基本要素로써 精은 腎에, 氣는 肺에, 神은 心에, 血은 肝에 각각 간직되어 있다. 이렇게 精氣神血이 腎·肺·心·肝에 간직되어 있으므로 各 臟器의 形象은 곧 精氣神血이 형상화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東醫寶鑑』에 나오는 臟腑圖를 살펴보면 腎臟은 콩과 팥처럼 둥근 圓形(○)으로 精科의 形象과 일치하고, 肺臟은 사람의 어깨나 경쇠와 같다고 하였는데, 이를 단순화하면 方形(□)의 모양이 되어 氣科의 形象과 일치한다.

또, 心臟은 未開蓮花와 같다고 하였는데, 이를 단순화하면 아래가 뾰쪽하고 위가 넓은 역삼각형(∇) 모양이 되어 神科의 형상과 일치한다. 그리고, 肝臟은 甲木이 펴져 있는 모양이라고 하였는데 이를 단순화하면 三角形(△)이 되어 그 形象이 血科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精氣神血科의 얼굴 모양은 臟腑의 形象대로 取象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靈樞·陰陽二十五人』에서 木形人은 長面, 火形人은 脫面(銳面), 土形人은 圓面, 金形人은 方面, 水形人은 面不平 廣頤하다고 한 五行人의 形象에서 찾을 수 있다.
芝山先生은 精氣神血科를 五行에 배속하면서 精科는 水, 氣科는 金, 神科는 火, 血科는 木에 해당한다고 하였는데, 이를 종합하면 氣科(金)는 얼굴이 네모난 것(方面), 神科(火)는 역삼각형(銳面), 血科(木)는 얼굴이 긴 것(面長)으로 그 내용이 일치한다. 그러나 水形人과 精科의 형상은 일치하지 않는다.

『內經』에서는 水形人은 面不平 廣頤, 土形人은 圓面이라고 했으나 芝山 先生은 精科(水)는 얼굴이 둥글다(圓面)고 하였다. 하지만 水地說에 따르면 坤은 地이자 水로 만물의 근원으로 본다. 즉 水와 土는 만물의 근원으로 같이 본 것이다.
실제로 腎水는 先天之本이고, 脾土는 後天之本으로 인체의 근원이 되며, 耳目口鼻에서 입은 土와 水로 보는 것으로도 논증할 수 있다. 따라서 芝山 先生은 精科의 얼굴을 土形人의 圓面과 水形人의 面不平 廣頤를 포괄해서 圓面으로 설정한 것이라고 이해된다.

이와 같이 精氣神血科의 形象과 『靈樞·陰陽二十五人』의 五行人의 形象은 다소 일치하지 않은 점이 있지만 매우 밀접한 관계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河圖·洛書·伏羲八卦·文王八卦를 통해서도 일치하는 점을 찾을 수 있으나 제한된 지면과 내용이 복잡한 관계로 생략함을 양해바란다. 〈격주연재〉

朴駿奎(대한형상의학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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