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세자 사인은 ‘독살’ 아닌 ‘오진’ 때문”
상태바
“소현세자 사인은 ‘독살’ 아닌 ‘오진’ 때문”
  • 승인 2008.07.04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처방효과 분석해 규명 … 체질은 소양인 확인
한의사 김종덕 씨, 규장각 발표에서 주장

한의사가 363년 전에 사망한 소현세자의 체질과 사망원인을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종덕(45·서울 사당한의원) 씨는 ‘심양일기’와 ‘을유동궁일기’에 기록된 소현세자의 병증과 치료과정을 분석한 결과 소현세자의 체질은 소양인이며, 고열과 주기적인 한열왕래 증상을 학질로 잘못 진단하고 약을 썼기 때문에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26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열린 ‘규장각 소장 중요 자료 역주 사업-왕세자 관련 관청일기류’에 관한 제3차년도 학술발표〈사진〉에서 김 씨는 “소현세자가 복용한 한약의 처방을 비교한 결과 소음인 또는 태음인 약재가 많이 들어간 처방과 소음인 약재가 군약인 경우는 효과가 없었지만 소양인 약재가 많이 들어간 처방이나 소양인 약재가 군약인 경우 호전반응이 많았고, 소양인 특유의 병증인 소양병증이 소현세자의 증상에 많이 나타난 것으로 볼 때 사상의학 입장에서 소양인으로 판단된다”고 추정했다. 그는 각 처방의 군약인 택사, 강활, 독활, 시호, 전호가 전형적인 소양인 약재라고 덧붙였다.

소현세자의 독살설과 관련해서도 김 씨는 세자의 증상과 치료과정에서 볼 때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현세자의 주요 증상인 惡寒戰慄을 “기력이 쇠한 상태의 소양인 한열왕래로 보지 않고 학질로 오인하여 치료한 것이 결정적인 실수”라고 말해 오진에 따른 치료가 사망원인임을 밝혔다.
소현세자는 인조의 장자로 26세에 청나라로 끌려가 귀국 3달째 되는 1645년 4월에 33세로 사망했다.
김 씨가 이번에 발표한 ‘소현세자의 체질과 사망원인’ 논문은 지난해 발표한 ‘소현세자 병증과 치료에 대한 연구’의 후속연구에 해당한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