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세자 독살설 한의사가 뒤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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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 독살설 한의사가 뒤집어
  • 승인 2008.07.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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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가 소현세자 독살설 뒤집어
처방효과 분석해 규명…체질은 소양인 확인
김종덕 씨, 규장각에서 학술발표

한의사가 363년 전에 사망한 소현세자의 체질과 사망원인을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종덕(45․사당한의원) 씨는 ‘심양일기’와 ‘을유동궁일기’에 기록된 소현세자의 병증과 치료과정을 분석한 결과 소현세자의 체질은 소양인이며, 고열과 주기적인 한열왕래 증상을 학질로 잘못 진단하고 약을 썼기 때문에 사망에 이르렀다고 증명했다.

지난 6월 26일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열린 ‘규장각 소장 중요 자료 역주 사업-왕세자 관련 관청일기류’ 에 관한 제3차년도 학술발표에서 김 씨는 “소현세자가 복용한 한약의 처방 을 비교한 결과 소음인 또는 태음인약재가 많이 들어간 처방과 소음인약재가 군약인 경우는 효과가 없었지만 소양인약재가 많이 들어간 처방이나 소양인약재가 군약인 경우 호전반응이 많았고, 소양인 특유의 병증인 소양병증이 소현세자의 증상에 많이 나타난 것으로 볼 때 사상의학 입장에서 소양인으로 판단된다”고 추정했다.

그는 각 처방의 군약인 택사, 강활, 독활, 시호, 전호가 전형적인 소양인 약재라고 덧붙였다.

소현세자의 독살설과 관련해서도 김 씨는 세자의 증상과 치료과정에서 볼 때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현세자의 주요 증상인 惡寒戰慄을 “기력이 쇠한 상태의 소양인 한열왕래로 보지 않고 학질로 오인하여 치료한 것이 결정적인 실수”라고 말해 오진에 따른 치료가 사망원인임을 밝혔다.

소현세자는 26세에 청나라로 끌려가 귀국 3달째 되는 1645년 4월에 33세로 사망했다.

김 씨가 이번에 발표한 ‘소현세자의 체질과 사망원인’ 논문은 지난해 발표한 ‘소현세자 병증과 치료에 대한 연구’의 후속연구에 해당한다.

그의 발표로 소현세자의 독살설이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지는 계기가 됐으며, 체질이 판명됨으로써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드라마 제작시 소양인 얼굴형을 가진 사람을 소현세자 역으로 선정하는 게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규장각 소장 중요 자료 역주사업은 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기초학문 육성지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사업에 한의사가 참여한 것은 김 씨가 처음이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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