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중앙한의사신협 서포트하는 설동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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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중앙한의사신협 서포트하는 설동조 대표
  • 승인 2008.06.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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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관심과 참여만이 성공 보장”

한의계가 최근 신협의 기능에 주목하면서 수도권에 한의사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무일선에서 조용히 보좌하는 사람이 있다.
설동조(53) (주)예우씨앤디 대표이사 사장이다. (주)예우씨앤디는 M&A와 회사의 자금조달업무를 수행하는 금융컨설팅 회사다.
설 대표는 (가칭)서울중앙한의사신협을 설립하기 위한 추진계획안을 입안해 신협 추진 한의사그룹을 자문하고 있다. 그가 만든 세부추진계획안은 이미 각종 회의의 중요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준비모임에도 참여해 신협 설립의 필요성을 도맡아 설명하곤 한다.

■ “신협은 수익 공동 창출에 효과”

각종 설명회에서 그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신협에 가입한 조합원의 이익이 크다는 점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수익금을 본사와 직원이 나눠가지는 은행과 달리 신협은 ‘주인이 있는 은행’이어서 수익이 주인인 조합원에게 돌아가고, 축적된 자금을 공동사업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금을 조합원에게 추가 배당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여수신 금리 하나만으로도 개인이 얻는 이익은 크다고 한다. 빌릴 때는 낮은 금리로 빌리고, 은행에 맡길 때는 높은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뿐만 아니라 수신금의 일정비율 내에서 비조합원에게 대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업무에는 여수신업무외에도 제세공과금, 카드, 내국환, 방카슈랑스, 유가증권보관업무, 전자금융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신협의 공동사업 기능을 강조했다. 한의사의 경우 약재공동구매, 의료기공동구매, 공동탕전사업, 정보통신사업, 한방산업육성, 문화관광사업, 대국민홍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중 신협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핵심사업은 공동구매사업이라고 했다. 공동구매사업을 통해 가입자가 이익을 얻고 조합원간 단합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장례, 교육, 노후의료사고 조정, 법률·세무 상담, 의료배상과 개원자금, 의료기기 구입,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자금 대여, 교육연구사업, 절세 및 재테크 등도 신협의 중요한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런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조합원 대상의 임상강좌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모든 회원들이 수십, 수백만 원을 내고 임상강좌를 듣기가 부담스러운 현실에서 신협이 나서 축적된 이익금을 사용해서 임상강좌를 개최하면 고급강사를 초빙해 양질의 임상정보를 제공하고 학술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신협은 건물을 매입해 임대할 수도 있고, 보수교육시 카드로 회비를 결제함으로써 지부의 최대 애로사항인 회비수납을 용이하게 할 수 있으며, 일자리 창출, 노후보장 효과도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사업을 할 수는 없지만 우선 금융업무부터 정착시키고 진행상황에 따라 신용·복지·공제사업을 하고, 그 다음 단계에서 사회공헌사업이나 수익확대사업으로 확장해나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 “부실위험, 독단운영 염려 없어”

신협이 조합원에 이익을 가져다준다 할지라도 신협이 부실화되거나 부도난다면 조합원으로 가입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그는 “사실 ‘한의사신협이 안전하겠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는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신협이 부실화되거나 창구사고가 날 가능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한다.
“일선 신협에 예탁된 금액은 극히 일부의 운영비를 빼고는 대부분 신협중앙회로 예치됩니다. 신협중앙회는 예치금을 안전하게 맡아줄 뿐만 아니라 이자까지 지급해 줍니다. 신협이 부실해지거나 창구사고가 날 위험은 거의 없지요.”

한의사의 우려 가운데는 예금수탁사업이 잘 될까 하는 염려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런 우려의 이면에는 한의사만으로는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러나 그는 근무지에서 일을 처리하는 은행과 달리 신협은 직원이 현장을 방문해 예치활동과 대출서류작성을 대행하는 One-Stop 업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킨다.
나아가 그는 1인당 출자금이 총 출자금의 10% 미만으로 한정돼 있고, 의결권도 조합원당 1표밖에 주어지지 않아 독단적인 신협운영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 타 직능 신협 활발

설 대표가 서울중앙한의사신협 설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그의 회사 상무가 최형일 한의협 기획이사의 한의원 환자로 만나면서부터다. 그는 최 이사로부터 수도권에 한의사신협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치과의계와 양약계는 각각 13개와 8개의 신협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의계는 겨우 2개에 불과하고 그것도 지방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치과의사와 약사는 신협을 중심으로 서비스나 치료재를 구입하고 적립된 돈으로 복지사업을 하면서 정치력을 신장시키고 있는데 반해 한의사는 잠재력을 실현할 아무런 준비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때부터 그는 금융컨설팅사업을 수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 이사가 참여하는 서울중앙한의사신협 설립작업을 서포트하기 시작했다. 설 대표는 발기인총회와 조합원총회를 거쳐 기획재정부에 설립 신청서를 제출하는 일련의 절차를 밟고자 현재 2차에 걸쳐 준비모임을 개최했다.
신협이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사업장이므로 참여인원은 많을수록 좋다고 판단한 그는 최소 참가인원 1000명과 투자금 50억 원을 목표로 뛰고 있다. 투자금이 많으면 외부자금도 는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그는 서울중앙한의사신협이 목표한 대로 출범하기 위해서는 신뢰받는 한의사들의 참여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의사들이 돈 문제에 연루돼 오해를 받을까 우려해 앞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 게 걸림돌이지만 신뢰를 받는 원로한의사가 참여하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긴끼대학에서 상학연구과 석·박사 과정을 나온 그는 (주)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 일본유니트장과 (주)골드상호저축은행 총무부장, 부산은행 금융팀장을 역임했다. 번역가로도 활동하는 그는 ‘금융e비즈니스혁명’과 ‘비정규업무 매뉴얼’ 등을 번역했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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