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한의사를 위한 재테크 교실(7·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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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한의사를 위한 재테크 교실(7·끝)
  • 승인 2008.06.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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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펀드
“펀드 투자, 연 수익률 10%는 돼야 본전”

이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저금리의 고착화는 일반적 자산운용 패턴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공격적운용 성향이 아니더라도 간접투자상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들이 많아졌고, 많은 금액은 아니라 하더라도 직접 가입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졌다.
그중 대표적인 주식형 펀드의 경우 2003년 초에 적립식 펀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적금식 목돈마련의 투자 대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2008년 5월 기준으로 전체 펀드 잔액은 339조 1800여억원 규모이고, 이중에 적립식 펀드는 약 21% 수준인 약 71조 1340억원 규모이다.

저금리의 대안으로 펀드의 선택은 옳은 것인가? 만약 펀드를 선택했다면 이는 곧 은행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얼마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하는 것이 좋을까?
펀드로 투자할 경우 최소한 연 7.5% 이상은 벌어야 본전이라고 할 수 있다. 펀드는 수익률 게임을 하는 것이며 따라서 주식시장이 상승할 경우 매우 빨리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주식시장이 불안하거나 하락할 경우 수익은 고사하고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원금만이라도 회복하기를 기다린다. 때문에 더 큰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생긴다.

경제는 흐름이 있기 때문에 한 번 상승하기 시작하면 몇 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다. 반대로 하락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하락한 펀드가 원금이 되기를 기다리면서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또한 무작정 기다려서 1년 만에 원금을 회복했다고 해도 이는 본전을 찾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손해를 본 것이다.
100% 원금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은행에 투자했을 경우 은행금리(6월 현재 정책금리는 5%) 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1,0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원리금은 1,050만원이 되며, 펀드에 투자해서 원금을 회복했다면 50만원을 손해 본 것이 된다.

모든 펀드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의 수수료는 2.5% 내외이다.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내도 2.5%를 수수료로 내야하며, 만약 손해를 본다고 해도 투자금의 2.5%를 수수료로 내야한다. 즉 1,0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원금이 회복되어도 2.5%의 수수료를 뗄 일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는 펀드 투자를 할 경우 ‘은행금리+펀드수수료’ 이상의 수익을 내야 본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원금에 최소 연 7.5%의 수익은 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만약 7.5%의 수익을 냈다고 해도 이것은 본전을 찾았다기보다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왜냐하면 투자를 하게 되면 이익이 날 경우 기분이 좋아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하게된다. 아직 환매를 해서 실제 이익이 내 손에 쥐어진 것도 아닌데 통장에 찍혀있는 ‘좌수’만으로 기분은 좋아진다. 그러다가 하락해서 손해를 보게 된다고 해도 이미 지불한 선물 값은 다시 통장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또한 펀드에 투자해서 손해를 볼 경우 은행 금리에 투자할 경우 겪지 않아도 될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 비용까지 따져본다면, 펀드에 투자해 최소 연 10% 이상의 수익은 내야 본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알다시피 수익률은 내 맘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최대한 펀드의 수익을 내 수익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지는 않을까?

미국 2위 투자회사인 뱅가드 그룹의 설립자인 존 보글은 인덱스 펀드의 예찬론자로 유명하다. 그는 1993년 성장형과 가치형 두 가지 종류의 인덱스 펀드를 출시했다. 이 두 편드는 2006년까지 14년간 연평균 9.1%(성장형), 11.2%(가치형)의 수익을 올렸다.
이 펀드는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냈으며,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인덱스펀드에 투자한 개인들은 대부분의 자산 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성장형 인덱스펀드에서 0.9%, 가치형에서 7.6%의 수익을 얻는데 그쳤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초기 두 펀드에 고르게 분산해 투자했던 개인들은 펀드 개발자인 존 보글의 이론대로 서로 상이한 개념의 두 펀드가 좋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IT붐으로 인해 성장형 인덱스 펀드는 폭등한데 반해 가치형은 눈에 띄지 않았다.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가치형에서 거액을 인출해 성장형으로 몰려갔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이렇게 몰린 돈은 가치형 인덱스 펀드의 4배에 달했다.

IT버블이 꺼지면서 성장형 인덱스로 몰려갔던 사람들은 처참한 실패를 맛보았다.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은 다시 가치형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개인 투자자들은 욕심과 공포로 인해 투자에 실패했다. 두 펀드를 꾸준히 가져갔던 것에 비해 무려 연평균 수익률이 5.9%나 떨어졌다. 즉, 두 펀드는 성공작이었지만 이 두 펀드에 투자했던 개인은 철저하게 실패했던 것이다.

위의 예는 대부분의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왜 실패 하는지를 보여준다.
펀드 투자를 시작하는 개인들은 자신들이 가장 현명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결과가 드러났을 때 평균적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실패를 맛본다.
이는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쫓아가려는 욕심 때문이다. 이는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시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에 뛰어들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어부가 커다란 그물로 고기를 싹 쓸어가고 난 후 내가 작은 그물을 그 자리에 펼치는 것과 같다. 운이 좋아 큰 그물에서 빠져 나온 몇 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모르나 그것은 잠시 뿐이며, 다시 물고기를 잡는 시간은 상당히 오래 걸릴 수 있다.
또한 물고기를 잡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동안 그물은 해질 것이며, 혹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생각보다 많은 물고기가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 〈끝〉

문의:nfcc1@naver.com

최상묵
네오머니 재정컨설팅센터 매니저
017-237-1643

그동안 원고를 제공해 주신 필자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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