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크레더블 헐크(The Incredible Hu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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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크레더블 헐크(The Incredible Hulk)
  • 승인 2008.06.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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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로 재탄생한 초록 괴물 헐크!

최근 오락가락하는 날씨로 인해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필자의 분노 게이지를 드높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만약 이중자아를 가진 사람이었다면 그 순간 필자 역시 헐크나 그 어떤 괴물로 변신하고 말았을 것이다. 때마침 어릴 적 TV에서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만났었던 헐크의 이야기가 2003년 이안 감독의 〈헐크〉 이후 2008년에 〈인크레더블 헐크〉라는 제목으로 또다시 영화팬들을 만나게 됐다. 하지만 2003년 작품의 속편은 아니다.

실험 중 감마선에 노출된 이후 분노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녹색 괴물 ‘헐크’로 변하게 되는 브루스 배너(에드워드 노튼)는 그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정부 군대의 끈질긴 추격을 받고 쫓기게 되고, 브라질의 한 음료수 공장에서 일하게 된다. 그 곳에서 필사적으로 치료제 개발에 매달리지만 또다시 추격을 받게 되고, 간신히 미국으로 돌아와 옛 연인인 베티 로스(리브 테일러)를 만나게 된다. 한편 헐크의 거대한 힘의 비밀을 파헤치던 정부 군대는 헐크보다 더 파괴적인 ‘어보미네이션’을 만드는데 성공하고 도시 전체를 집어삼키려 한다.

1962년 마블코믹스의 만화로 첫 선을 보인 ‘헐크’는 1980년대 TV 시리즈로 제작되어 우리에게도 소개되었었다. 그리고 2003년에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만드는 이안 감독의 특성으로 인해 헐크의 모습이 1시간이 지난 후에 나올 정도로 자아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주되게 그리다보니 볼거리를 갈망했던 관객들에게 철저하게 외면을 당하고 말았었다. 그래서 마블코믹스가 영화 제작을 목적으로 설립한 마블엔터테인먼트는 좀 더 원작 만화에 가깝고, 많은 관객들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빠른 감각의 영화를 주로 연출했던 젊은 감독을 기용하여 2008년 〈인크레더블 헐크〉로 블록버스터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거기다가 〈프라이멀 피어〉와 〈파이트 클럽〉에서 이중자아의 캐릭터를 충분히 소화해냈던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튼이 가세를 하면서 〈인크레데블 헐크〉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리고 예전 드라마에서는 배우의 몸에다 색을 칠해 헐크를 표현했던 것과 달리 C.G로 만들어진 헐크는 세상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데 에드워드 노튼을 조금이나마 닮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전작 〈헐크〉보다 단순해진 스토리라인으로 인해 약간 허무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어보미네이션과의 대결 장면 등은 시각적인 쾌감면에서 새롭게 탄생한 헐크를 알리기에 충분하다.

예전 TV 드라마에서 헐크 역을 했던 배우가 경비원 역으로 카메오 출연하고, 마블엔터테인먼트의 영화 데뷔작인 〈아이언 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영화의 결말 부분에 등장하면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는데 곧 마블엔터테인먼트의 영화에서 아이언 맨과 헐크의 대결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듯 싶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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