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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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44)
  • 승인 2008.05.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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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유수유와 아기의 성격 □

아기를 양육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궁금증들 중에는 아기의 성격형성에 관련된 질문들이 상당히 많다. 다음은 인터넷 상담 사이트에서 발췌한 질문들이다.

▲아기가 원할 때마다 수유하면 버릇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모유를 너무 오래 먹이면 의존적이 된다고 하는데, 이제 그만 끊어야 할까요?
▲모유수유 중인데 밤에 자주 깨는 편이에요. 우유 먹는 아기보다 잠을 깊게 못자고 자주 깨서 성장도 덜하고, 더 잘 칭얼거리고 예민해지나요?
▲밤중수유를 끊으려고 했더니 너무 칭얼거리네요. 이러다 성격이 나빠지지 않을까요?

정리해 보면 수유의 방식과 이유시기, 밤중수유, 수면패턴과 관련하여 아기의 성격이 나빠지는 것을 걱정하는 엄마아빠의 궁금증 들이다. 이번 호에서는 성격의 형성 및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중 수유와 관련한 항목들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 성격이란?

흔히 성격이라고 말하는 것은 심리학이나 정신과 영역에서 인격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일상생활에서 그 사람을 특징짓는 정서와 행동의 총체적인 특성이다.
비교적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유전적 성향과 환경적 영향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된다. 보다 생물학적/유전적 경향이 강하고 감정적 요소를 핵심으로 하는 인격의 구성요소가 기질이다.

- 기질의 3가지 분류

기질을 분류하는 데는 학자마다 조금씩의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보통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분류한다.

① 순한 아동:일반적으로 긍정적인 기분 상태에 있고, 영아기 때 빨리 규칙적인 틀을 세우며, 쉽게 새로운 경험에 적응한다.

② 까다로운 아동: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자주 울고 불규칙적이고 일상적인 틀에 있으며,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③ 반응이 느린 아동:낮은 행동 수준을 가지고 있으며, 다소 부정적이고 낮은 강도의 기분을 나타낸다.

- 아기의 성격형성에 기여하는 체질별 양육태도와 양육환경

성격이 유전(특히 기질)과 환경의 상호작용 속에 형성된다는 것에 비추어볼 때 타고난 기질에 적합한 양육태도와 환경의 조합에 따라 성격이 형성된다.
한의학적으로는 위에서 설명한 기질과 비슷하되, 보다 더 세밀하게 성정(性情)을 파악하고 분류하는 사상체질의학적 접근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조심성이 많고 익숙한 것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기질의 아기에게 사교성이 좋아지라고 무조건 또래가 있는 놀이방에 밀어 넣으면 도리어 불안감만 증폭될 가능성이 높으며 새로운 것을 찾는 모험심이 강한 기질의 아이에게는 다양하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 것이며 집에서만 지내는 것이 아이를 지루하게 하고 발달을 더디게 할 수도 있다. 즉 체질 별로 양육태도와 환경자극의 종류가 달라질 필요가 있다.

- 원만한 성격형성 돕는 맞춤식 수유와 이유패턴

위의 질문들에서처럼 성격형성과 관련하여 수유의 간격과 밤중수유, 이유의 시기에 대해 질문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천편일률적으로 답할 수는 없다.
수유나 이유의 방식도 각각의 아기에게 맞게 시행되어야 한다.

수유간격의 경우, 아기가 먹은 젖의 양과 대사상태, 활동량 등에 따라서 아기는 쉽게 배고파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아기의 상태를 무시한 일률적인 수유패턴은 아기에게 배고픔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아기를 기아상태에 빠뜨릴 수도 있다.

구강기의 욕구가 적절히 충족이 안 될 경우 성인이 되어 의존적, 자기 중심적, 미숙, 수동적, 먹기에 집착하는 성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이유의 경우, 소심하고 불안이 많은 아기에게 이른 이유는 불안감을 높이므로 신체적 정서적 발달수준을 고려하여 무리 없이 이유하여야 한다.

- 밤중수유와 성격형성

아기에게 깜깜한 밤의 수면은 엄마와의 분리를 의미하기도 하여 특히 더 보채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 밤중수유는 엄마의 존재를 확인시켜주어 아기의 분리불안을 낮춰주고 다시 잠들 수 있게 해 아기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다.
또 배고파 잠이 깬 아기에게 밤중수유를 제한하면 아기는 욕구불만에 빠지고 원만한 성격형성에 방해를 받게 된다.
다만 밤중수유 역시 아기의 욕구에 따라야지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의 이분법은 정답이 아니다.

- 아기의 독특한 수면패턴에 맞는 수유법을 선택하자

밤중수유가 아기의 수면을 방해한다고 걱정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에 대해 살펴보자. 수면의 질이 아기의 정서 및 성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아기의 수면패턴은 매우 중요하다.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모유가 쉽게 소화되는 특성으로 인해, 인공유를 수유하는 아기에 비해 얕은 잠을 자고, 더 자주 깬다고 한다. 그러나 아기의 수면패턴은 깊은 수면이 수면의 질을 보장하는 어른과는 다르다.

어른에 비해 REM(Rapid Eye Movement)수면이 NREM(non-REM)수면에 비해 월등히 많은데, 얕은 수면으로 알려진 이 REM 수면동안 자기자극(self-stimulation)을 보충하며 또한 영아의 뇌 발달이 촉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잘 자는 아기를 굳이 깨워 수유할 필요는 없다. 문제해결의 단서는 천편일률적인 답안을 찾기보다는 아기에게서 찾는 것이 옳다.

cafe.naver.com/breastfeed
문의: breastfe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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