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58) - 안구건조증의 한방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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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58) - 안구건조증의 한방치료
  • 승인 2008.05.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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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직장에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30대 여성 최모씨는 얼마 전부터 눈이 따갑고 시리면서 뻑뻑한 증상이 심해졌다.
잦은 컴퓨터 작업 때문이라고 생각한 최씨는 증상이 더 심해지자 근처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진료 후 최씨는 ‘안구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듣고 깜짝 놀랐다.
평소 주위에 안구건조증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아직 젊은 자신이 걸리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안과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해 보았으나 잠시 호전 되었다가 다시 증상이 지속되자 결국 수술을 권유받았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운 마음으로 그냥 포기한 마음으로 지내다가 주위에서 안구건조증의 한방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필자의 병원에 내원하였다.
보통 눈이 피로하면 몸이 전체적으로 피로를 쉽게 느끼고 머리도 맑지 못하며 따라서 마음상태도 편치 못하게 된다.
반대로 신경을 많이 써서 심장에 열이 있거나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 간에 열이 발생하면 심신이 피로해지는데 이럴 때에는 눈이 충혈되고 건조해지면서 뻑뻑해진걸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눈물이 부족하거나 빨리 말라 안구가 건조해지면서 눈이 따갑고 시리고 부시며 충혈이 잘되는 증상을 안구건조증이라고 한다. 현재 서양의학에서 초기에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다가 증상이 지속되면 수술을 하는 식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또한 눈물샘이 막혔다고 보고 뚫기도 하며 눈물이 오래 고여 있게 하기 위하여 누공을 막아주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방법에도 불구하고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점차 늘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 근본원인은 ‘火’와 ‘진액부족(陰虛)’

한방에서는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크게 ‘간신음허증(肝腎陰虛症)’과 ‘간화증(肝火症)’ 두 가지로 구분한다.
‘간신음허증’은 오랜 만성질환이나 만성설사 등으로 肝과 腎계통에 수분, 혈분, 진액 및 자양분 등이 부족해져서 눈물 생성이 안되는 질환이다.
또한 수기(水氣)부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화기(火氣)가 더욱 강해져 위로 상승하여 눈을 건조하게 하는 것이며, 혈분이나 진액이 부족하므로 어지럼증이나 빈혈, 안면홍조증, 체중감소 등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 만성 간염, 갑상선기능항진증,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 ‘간화증’은 정신적 충격이나 스트레스 과다

육체적 과로로 인해 기가 울체되어 간에 화(火)또는 열(熱)이 쌓이면 그 열 또는 화가 위로 상승하여 눈으로 나오기 때문에 눈에 열감이 생기면서 눈을 빨리 건조시키거나 충혈이 잘 되게 하는 것이다.
간에 화가 있으면 안구건조증 외에도 고혈압, 편두통, 결막염, 이명(耳鳴), 짜증이 잘나거나, 소화 장애가 생길 수 있다.

■ 눈이 아니라 간, 신장의 문제

이렇듯 한의학에서 볼 때 눈은 간과 신장에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나무에 비유하여 설명하자면 눈은 나무의 잎, 간은 나무의 본체, 신장은 뿌리에 해당한다.
따라서 간이 안 좋아도 눈에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신장이 안 좋아도 간이 안 좋아지면서 눈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치료도 눈이 아니라 나무의 본체와 뿌리인 간이나 신장 등의 허, 실을 구분하여 치료하는 것이 근본치료의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간신음허증’에는 자신지황탕을, ‘간화증’에는 세간명목탕을 써서 치료한다. 다만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여야만 하므로 무엇보다 전문 한의사에게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안구건조증의 예방

평소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또한 컴퓨터를 다루는 직장인들은 자주 휴식을 취하면서 규칙적인 안구운동과 더불어 가끔 멀리 푸른 산을 바라보는 등의 습관이 필요하다.
집에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한약재로는 결명자나 구기자 등이 좋다.
평소 꾸준히 복용하면 눈을 맑고 시원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눈에 좋은 도인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눈에 좋은 도인술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두 손을 맞잡고 어복(손바닥의 불룩한 부분)과 어복을 마주 비벼서 열이 나게 한다. 그 후 눈을 감은 상태에서 손바닥을 눈 위에 올려 따뜻한 기운이 식으면 다시 비벼서 올리는데 같은 동작을 3~5회 반복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가볍게 댄 듯이 하고 지나치게 누르지 않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갖다 댄 손이 조금 식으면 손을 댄 채로 눈동자를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12회,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12회, 우측 위쪽에서 좌측 아래의 대각선 방향으로 12회, 좌측 위쪽에서 우측 아래의 대각선 방향으로 12회, 시계방향으로 12회, 반시계방향으로 12회 한다. 이것이 끝나면 두 손을 그냥 떼지 말고 양쪽 바깥쪽으로 문지르듯 5회 반복한다.
이 운동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안구와 안구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안구건조증 예방 및 치료와 근시, 원시, 난시 등에도 유효하므로 눈이 피곤할 때 틈틈이 도인법을 해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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