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비평] 브레인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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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브레인다이어트
  • 승인 2008.05.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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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앨런 C. 로건은 자연의학전문의이자 의학박사이며 하버드 의과대학 심신의학연구소 교수이다. 이 책 ‘브레인다이어트’는 두뇌건강과 영양을 주제로 한 책 중에서 가장 치밀하고 중요하면서 총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신이 먹는 음식,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의식동원(醫食同原)은 한의학뿐 아니라 동서양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음식은 몸뿐 아니라 특히나 뇌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생선과 해산물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 섬유질이 풍부한 홀 그레인(보리, 오트밀, 현미 등 정제하지 않은 곡식), 색이 진한 채소, 견과류,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 등은 혈관이나 심장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두뇌 건강에도 똑같이 중요하다.

두뇌는 천억 개의 신경세포와 이보다 더 많은 지지세포로 구성된 우리 몸에서 가장 복잡한 기관이다. 우리 몸을 오케스트라라고 하면 두뇌는 지휘자로서 사고를 관장하고 행동과 감정, 기초욕망을 지휘한다. 심장박동, 호흡, 각성과 수면, 소화기능 등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의 조절기능 등도 수행한다. 두뇌는 몸에 공급되는 에너지의 20%를 소비하는데 이 에너지를 음식을 통해 공급받는다. 음식은 두뇌가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연료를 공급함과 동시에 두뇌의 구조와 틀을 지탱해준다.

우리는 질 낮은 영양을 섭취하고 패스트푸드를 먹으면서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식단은 날이 갈수록 정신 상태를 무디게 하고 두뇌를 괴롭힌다. 당연히 몸도 괴로움을 당한다. 뇌세포를 보호하고 두뇌가 적절하게 기능하도록 하려면 꼭 끊어야 할 두 가지가 있는데 산화적 스트레스와 염증이다. 한동안 지방은 나쁜 취급을 당해왔는데 진짜 범죄자는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산이라는 가공 지방이다.

영양학적으로 지방과 기름이 두뇌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인간 두뇌의 60% 이상이 지방 성분이기에 지방이 두뇌의 기능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메가-3지방산과 몸에 좋은 오메가-6 지방산, 감마 리놀렌산 등을 섭취하면 아동의 학습 및 수행 장애, 우울증, 정신분열, 다발성경화증, 헌팅턴병 등 다양한 종류의 뇌질환의 예방과 개선에 뚜렷한 효과를 입증하는 많은 논문들이 있다.

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심혈관계 질환과 성인병 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두뇌에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한다. 과체중과 복부비만은 다양한 신경정신질환과 연관되어 있다. 우울증, 정신분열증, 불안장애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살충제, 중금속, 식용색소, 방부제, 공기 속의 곰팡이 등 환경독소 또한 두뇌에 독으로 작용해서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주고 신경정신 질환을 야기한다. 따라서 우리 몸의 해독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앞의 여러 식품과 식품보조제를 활용하면서 심신의학 측면의 접근, 스트레스관리, 명상, 운동, 요가와 태극권, 음악치료, 아로마 향기요법 등등을 병행할 수 있다. 근거 있는 논문과 자료를 토대로 탄탄하게 구성된 내용 중에는 두뇌건강을 돕는 요리법과 식품보조제에 대한 해설, 그리고 대표적 정신질환에 대한 영양학적 관리를 친절하게 제시한다.
한의학적 의식동원을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되겠기에 삼가 일독을 권한다.〈값 1만 2천원〉

신홍근
서울 마포구 평화한의원장, 대한한방최면의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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