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중량 단위’ 인식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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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중량 단위’ 인식 개선 필요
  • 승인 2008.05.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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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근’ 개념, 데이터화·유통에 부적합

한약 중량 단위에 대한 인식을 서둘러 개선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계량단위가 미터법으로 통일되기는 했지만 500g과 600g이 혼재돼 있어 사실상 ‘근’ 개념이 사라지지 않고 유통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600g에 5,500원과 500g에 4,800원인 감초 가격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얼마나 더 저렴할까? 암산에 뛰어난 한의사라면 모를까 대부분 계산기를 꺼내 들어야 할 것이다. 농민들도 70kg을 수확하고 “몇 근이냐”고 물어보면 무엇이라고 답할까? 한 근을 채우지 못하고 남은 것은 ‘덤’으로 줄 수밖에 없다.

2007년 7월부터 미터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내용상으로 볼 때는 아직 ‘근’의 개념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 원인은 한의사가 약을 조제할 때 ‘돈’을 단위로 하기 때문이다. 1돈=3.75g, 10돈=1냥=37.5g. 보통 한 제 지을 때 두 냥을 넣는 약재가 많음으로 한 근(600g=16냥)이면 8제를 지을 수 있어 편리상 ‘근’ 단위가 사용돼 왔던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와 전산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 같은 근 단위는 한의학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는 지적이다. ‘한 돈’으로 내린 처방단위를 데이터화하기 위해서는 다시 g단위로 바꿔야 한다. ‘0.75g’이라는 현실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수치로 인해 부정확성이 높아지고, 자료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통상 혼란을 주고, ‘근’ 단위의 고정관념을 버리는 데 장애가 되고 있는 600g 포장 단위는 재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한의사는 “과거에 선배 한의사들은 약재 보관문제 때문에 600g을 주장했었다”며 “그러나 지금 주위의 동료들을 보면 약업사에서 600g씩 포장해 판매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지 별다른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kg단위로 유통되는 업계에서도 600g은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500g단위면 쉽게 해결될 것을 ‘관행’이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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