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現代 韓醫學 人物史26] 裵碩鍾(1874~?)
상태바
[近現代 韓醫學 人物史26] 裵碩鍾(1874~?)
  • 승인 2008.05.02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남일

김남일

webmaster@http://


고종시대 典醫로 喪中에도 부름을 받은 名醫

1906년 11월 15일자 『承政院日記』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태의원 도제조 李近命이 삼가 아뢰기를, ‘本院의 兼典醫 裵碩鍾이 현재 喪中에 있는데, 사무가 긴중하여 서투른 사람에게 맡기기 어려우니, 起復시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삼가 상주합니다.’하였는데, 아뢴 대로 하라는 칙지를 받들었다.”

이것은 太醫院(內醫院) 都提調인 李近命이 고종에게 典醫인 裵碩鍾을 起復시키자는 건의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起復이란 喪을 당해 휴직하던 관원을 喪服 기간이 다 하기 전에 불러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起復을 명령받았던 역대 인물로 정인지, 최항, 황희 등이 있다. 裵碩鍾은 노련한 典醫이기에 喪中임에도 起復되어 불러들여 진료를 시켜야 한다는 여론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裵碩鍾이 의술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 장면이다.

裵碩鍾의 생애를 알려주는 기록으로 『大韓帝國官員履歷書』가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그는 1874년 3월 5일생으로서 현주소는 漢城 西署 餘慶坊 芳橋契 西學洞 第七十九統 第四戶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록은 1880년 受學業于私塾, 1890년 受醫學于家庭, 1902년 9월 25일 任內部廣濟委員, 10월 9일 陞六品, 11월 19일 任太醫院兼典醫, 1903년 4월 19일 陞敍 痘候平復別單, 7월 6일 轉任典醫補 敍判任六等, 1904년 2월 24일 除拜眞寶郡守 疹候平復別單, 3월 24일 喪遞, 1905년 10월 18일 任典醫 敍奏任四等八級, 1906년 5월 19일 陞三品 永興碑石豎立別單, 1907년 현재 正三品太醫院典醫 등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다른 기록으로서 朝鮮醫生會에서 1914년 발행한 『漢方醫藥界』 2호의 내용이 있다. 그의 사진과 함께 기록되어 있는 이 기록에서는 裵碩鍾을 “私立醫學講習所講師裵碩鍾君”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의 소개 글은 다음과 같다.
“君은 早年醫學하야 行術于十有五年于玆矣라 內任典醫하고 外除郡守하고 位已三品하니 榮譽極矣라 數年以來로 設診察所하고 名曰壽生醫院이라하니 噫라 君之神術이 壽斯民, 壽斯世로 爲自任則名其院曰壽生也宜ㅣ矣로다”

위의 세 기록을 종합해보면 裵碩鍾은 어린 시절 경서를 공부한 후 의학의 연구를 시작하여 典醫가 되어 고종을 진료하였고 여러 차례의 공로를 인정받아 품계가 상승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무렵 구성된 朝鮮醫生會의 幹事이면서 醫學講習所의 講師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1914년 무렵에 이미 壽生醫院이라는 진료소를 개설하고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다.

『大韓帝國官員履歷書』의 1907년 기록 이후로 그의 행방이 묘연하지만 아마도 한일합방을 전후로 궁중 생활을 접고 나와서 壽生醫院이라는 한의원을 개설하여 진료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同 履歷書의 기록에 따르면 그는 1902년 9월 25일부터 內部廣濟院의 委員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이 內部廣濟院은 內部病院, 廣濟院 등으로 불리운 국립의료기관으로서, 1906년 일제에 의해 예고없이 서양의학 시험을 치러서 여기에서 진료했던 한의사들을 축출한 병원이었다. 그리고 1907년 7월 24일 丁未七條約이 체결되면서 한의사들이 행정부에서 완전히 축출되었고 9월 3일 군대 해산령과 함께 한의사 출신 軍醫들이 완전히 면직되고 말았다.(기창덕의 「한국근대의학교육사」 참조) 이러한 사건은 裵碩鍾에게 크나큰 좌절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현전하는 裵碩鍾의 한의학관련 글은 『漢方醫藥界』 2호에 나오는 “傷寒汗下虛實辨論”이다. 이글에서 裵碩鍾은 『傷寒論』에 나오는 汗下의 치료법을 『難經』 58난에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難經』의 表裏虛實의 개념에 입각한 치료를 중요시했음을 알 수 있다.

金南一
경희대 한의대 醫史學敎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