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조피렌 어떻게 발생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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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조피렌 어떻게 발생됐을까?
  • 승인 2008.04.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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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제조관행이 원인’ 추정

최근 TV 시사고발프로그램에서 숙지황에서 다량의 벤조피렌이 검출됐다는 내용이 방송돼 한의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벤조피렌은 숯불에 구운 소고기 등 가열로 인해 검게 탄 부분이나, 담배연기, 자동차 배기가스, 쓰레기 소각장 연기 등에 포함돼 있는 물질이다. 숙지황에서 이러한 물질이 검출된 이유는 부적절한 제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까지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없다.

1. 지황의 건조

지황은 ‘무’보다도 수분함량이 많아 건조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한약재로 대부분 화건을 한다.
국내는 일반적으로 열풍건조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다. 국산 지황으로 만든 숙지황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고, 대부분 건조기가 자동화 돼있지 않아 온도조절이 불가능하다. 철로 된 관을 석탄으로 가열하고, 이 열을 이용해 약재를 건조한다.
고열의 철관과 가까운 아래쪽에 있는 약재는 열에 직접 노출돼 타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 위에 있는 약재를 잘 건조하고,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 화력을 높이는 수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숙지황이 타 벤조피렌이 발생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2. 석탄을 이용한 직화 건조

지황의 이산화황 잔류 기준 30ppm 이하를 적용하기 이전인 2007년 7월 이전에 수입된 지황은 대부분 석탄을 이용해 직화로 건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벤조피렌이 지황에 흡착 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탄 부분이 없는데도 벤조피렌이 검출된 지황이 있기 때문이다. 직화 방식의 건조는 이산화황을 급속히 증가시키므로 제도 시행 이후 수입된 것은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유통 중인 숙지황의 많은 양이 제도 시행 이전에 수입된 지황으로 제조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벤조피렌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

3. 숙지황 증숙

대한약전에 숙지황은 5-히드록시메칠-2-푸르알데히드(5-HMF)를 지표물질로 0.1% 이상 함유토록 규정하고 있다. 5-HMF는 숙지황의 증숙과정에서 탄화된 물질로 여러 차례 증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양이 증가한다.
증숙 과정을 줄이고도 5-HMF의 수치를 높이기 위해 고압에서의 무리하게 증숙을 해 숙지황의 탄화를 유발시킨 결과 벤조피렌이 생성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5-HMF는 미국국립암연구소에 결장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보고돼 있고, 숙지황의 지표물질 적정성 여부가 제기되고 있는 성분이다.

4. 벤조피렌 불검출 숙지황의 공통점

벤조피렌이 검출되지 않은 업체의 숙지황은 ▲지황 선택시 강한 열로 건조한 제품 회피 ▲낮은 온도로 건조한 일명 ‘생건지황’ 선호 ▲증숙 과정에서 고압·고열 회피 ▲숙지황 건조시 曝乾 또는 낮은 온도 사용 등의 공통점이 있었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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