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생물학의 대부 데니스 노블 교수 내한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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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생물학의 대부 데니스 노블 교수 내한발표
  • 승인 2008.04.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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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현상은 통합과 융합의 관점에서 풀어야”

시스템 생물학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영국 옥스퍼드대학 데니스 노블 교수<사진>는 지난 11일 서울대 병원 이건희 홀에서 열린 ‘2008 국제 피지옴 심포지엄’에서 시스템 생물학과 한의학간의 상호 융합 가능성을 소개한 주제발표를 통해 시스템 생물학과 한국의 한의학은 통합과 융합의 관점에서 생명현상을 연구한다는 면을 볼 때 일맥상통한다고 밝혔다.

시스템 생물학은 유전물질인 DNA를 생명의 지휘자로 보고 유전자 수준에서 생명현상의 비밀을 연구하는 기존 생물학과는 달리 생명현상은 DNA 뿐만 아니라 세포, 조직 등 인체의 다양한 구성인자들의 상호 작용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는 개념으로 현대 생물학은 DNA 중에서 어느 것이 활성화되고, 어느 것이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가에 대한 결정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데니스 노블 교수는 옥스퍼드대 밸리울컬리지의 종신교수(심장생리학과)로, 1960년 세계 최초로 가상심장(Virtual Heart)의 수학적 모델링에 성공하는 등 가상심장의 대부이자 시스템생물학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노블 교수는 이날 시스템생물학에 대한 소개와 한의학과의 융합을 다룬 발표에서 시스템생물학의 주요 원리 가운데 생물학의 중심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는 환원주의에 고착되지 않는 통합적인 생물학의 개념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환원주의란 생명현상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최소단위인 유전자에서부터 단백질→세포내 소기관→세포→조직→기관→개체 등의 순서로 작은 것의 작용을 통해 큰 것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노블교수는 이런 환원주의적 관점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환원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유전자들 중 어느 것이 활성화되고 어느 것이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가를 누가 결정 하는가”라고 의문을 던진 뒤 “생명현상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환원주의적 관점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전되는 단위는 DNA라기 보다는 완전한 수정난 세포이며 하위 수준의 DNA에서부터 상위 수준의 세포나 조직 사이의 상호 연락이 유전자 발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블 교수는 한의학에 대해서 환원주의적 관점이 아닌 상위 수준의 통찰력을 가진 학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의학의 처방 가운데 복합제제는 약재의 구성성분이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그 작용도 복합적인데 이런 부분이 시스템 생물학의 기본 사고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한의학의 신화적인 요소는 제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블 교수는 “서양과학은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관점에서 동양과학을 샤머니즘적인 신비한 매직(Magic)으로 바라봄으로써 과학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예를 들어 한의학의 개념인 기(氣), 정(精), 음(陰), 양(陽) 등도 시스템생물학적 접근으로 표현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8일 노블 교수는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같은 주제로 발표하고 사상체질의학과 시스템 생물학의 융합 연구에 대해 토론회를 가졌다.

민족의학신문 음영미 기자 eumym0804@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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