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 어거스트 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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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어거스트 러쉬
  • 승인 2008.04.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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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라는 끈으로 연결된 가족

이 세상에 존재하는 소리들은 무수히 많다. 다만 우리가 그 소리들을 제대로 듣지 않고 그냥 놓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소리들을 들을 수 없는 것뿐이다. 거리마다 색색으로 핀 꽃들을 보면서 한 번쯤 귀를 크게 열고 소리를 들어보자. 봄의 소리가 조금씩 들려올 것이다. 대학 교정에서 들리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 소리가 어느 때보다 더 신나게 들리는 이유도 그것 때문일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계절에 우리 몸에 잠자고 있던 감성들을 하나씩 깨워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원스>라는 영화와 함께 음악 영화 붐을 이루었던 <어거스트 러쉬>를 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소리들이 얼마나 다양한 감성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매력적인 밴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루이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 촉망 받는 첼리스트인 라일라(케리 러셀)는 우연히 파티에서 만나 첫 눈에 서로에게 빠져들고, 그 날 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그러나 둘은 라일라의 아버지에 의해 헤어지게 된다. 얼마 후 라일라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아기를 출산하게 되지만 아버지는 그녀에게 아이를 유산하였다는 거짓말을 하고, 루이스와 라일라의 아들 어거스트(프레디 하이모어)는 고아원에서 자라게 된다.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가진 어거스트는 부모만이 자신의 음악을 알아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혼자 뉴욕으로 향하게 된다.

남들보다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천재 음악가로 성장하는 영화들은 무수히 많았고, 이 영화 역시 그러한 영화들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하지만 <어거스트 러쉬>는 가족이라는 끈을 음악이 연결해준다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관객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그 안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다양한 선율을 통해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물론 전형적인 스토리라인으로 인해 결말이 예측되는 식상한 구성과 우연이 난무하는 영화로 결말 부분으로 갈수록 극의 집중도를 떨어뜨리지만 어거스트 러쉬 역을 무난히 해낸 프레디 하이모어의 연기에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다.

또한 뛰어난 청음력으로 이 세상의 소리들을 접하고, 그것을 하나의 멜로디로 만들어내는 장면은 매우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CJ엔터테인먼트가 부분 투자에 참여한 작품으로 영화를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 배우인 구혜선과 가수 타블로의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재미도 숨어있다. 봄의 길목에서 나른함을 음악을 통해 날려버리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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